가정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는 ‘가정의 달’ 5월이다.이런 행복한 날에 따뜻한 눈빛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 있다.바로 ‘다문화가정’이다.다문화가정은 다른 국적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있는 혼혈인 가족을 뜻하는 말이다.세계화,다문화사회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아직도 피부색이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특히,다문화가정의 초·중·고교생의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6년 1만 명도 되지 않던 다문화학생수는 2017년 11만 명으로 증가해 11년 사이에 12배 증가했다.초등학생의 감소를 고려했을 때 현재 3%인 다문화가정의 학생 비율은 매년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과거 차별과 멸시를 당하며 광부,간호사로 일하며 외화를 벌었던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며 우리 자녀가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왔을 때 편견없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자.피부색이 다른 것일 뿐,그 안에 있는 내면이 틀린 것은 아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여러 색깔이 같이 어울려 있는 조화 때문이라고 한다.한국의 다문화가정에게 지금 필요한 건 편견과 동정이 아닌 동일하고 평등하게 바라보는 우리의 따뜻한 시선이 아닐까? 아울러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이번 가정의 달을 계기로 우리 주위의 다문화가정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유현재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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