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2018년 4월 27일,이날은 우리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중요한 역사적 날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앞으로 남은 트럼프-김정은 간 북·미회담,중,일,러 등 주변 강대국과의 연쇄적인 정상회담의 결과와 그것에 따른 합의의 실질적인 이행의 과정과 결과까지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행과 그에 따른 결과까지 기다린 후 강원도가 한반도 평화시대에 걸맞게 무엇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기에는 너무 늦다.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제 앞으로 강원도는 한반도 평화시대가 도래한다는 전제 하에 선제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남·북 교류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순차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 강원도는 남·북 교류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한 실적이 있다.이 시점에서 강원도는 과거 실적과 성과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과연 지속 가능한 남·북 교류사업으로 적합 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만 할 것이다.과거 교류사업은 의료,산림 병충해,어업 자원 교역,문화 교류 등 다양하면서도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강원도는 도 차원에서 남·북 교류사업을 원활히 그리고 장기적 성과를 위한 통합적 추진과 관리 기구인 실질적인 추진단을 꾸려 기존 사업과의 연계 및 새로운 교류 사업 발굴에 집중해야만 할 때이다.

기존에 추진하였던 교류 사업 중 주목할 것으로는 지난 2004년 9월 22일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남·북 강원도 민속문화축전’이다.이 행사는 당시 김일성 전(前) 주석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대규모 탈북자 입국,서해 NLL 사태 등으로 남·북 간 교류가 경색되면서 추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즈음하여 ‘남·북 강원도 민속문화축전’이 다시 추진되어 성사된다면 전통문화에 기반한 문화적 동질성을 찾는 데에는 이 보다 좋은 행사는 없을 것이다.

또 새로운 교류 사업의 하나로는 매년 강원도가 개최하고 있는 강원도민체전에 북한지역 강원도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그러했듯이 남·북 강원도민들 간의 체육분야 교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문화적 동질감을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강원도가 언론에 밝힌 바와 같이 강원도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과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강원도팀 합류 추진은 장기적이며 지속적으로 남·북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심장한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전제로 접경지역인 강원도와 도민들은 남·북교류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특히 동해선,경원선 등과 같은 대형 SOC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강원도민들의 역할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강원도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인식을 갖고 남·북교류사업을 바라보고 접근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강원도민의 역할론을 실천하고 그 성과에 따라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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