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교육감 8년 공과 냉철히 짚고 강원교육 미래 열어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3선 도전을 선언했다.민 교육감은 1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면서 백년대계 미래교육의 문을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정책과 공약도 제시했다.지역 캠퍼스형 고교인 강원행복고등학교 설립과 수학·영어 기초교육 책임제,공립유치원 확대 및 교복비·통학비 지원,맞벌이 가정 초등 돌봄 100% 지원,미세먼지·라돈·석면·교통사고 없는 학교,교권 보호를 위한 법률 지원과 연수 강화,초중등 교육정상화에 기여하는 대입 개편안 마련 등이 그 것이다.미래 혁신교육을 강조하며 ‘기초가 강한 교육’을 역설하기도 했다.

민 교육감의 3선 도전은 충분히 예견됐다.전교조 출신 교육감으로 지난 8년 동안 강원교육을 큰 무리 없이 이끌어 온데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통해 학생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도 업적 중의 하나다.0교시 및 야간보충학습 폐지,숨요일 제도 등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난 ‘민병희표 정책’으로 자리잡았다.‘행복한 교육이 행복한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 속에 탄생한 ‘강원도행복청’도 민 교육감의 작품이다.

그러나 민 교육감의 지난 8년에 대한 비판과 견제도 만만치 않다.강원 교육의 경쟁력 하락 주장이 그 것이다.적지 않은 교육자들이 “민 교육감의 자율·평등교육이 경쟁력을 약화시켜 ‘학력·체력 꼴찌’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심지어 아이들을 방임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민교육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부인하지만 4년 전에 이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인사정책에 있어서도 전교조 위주의 편중 인사로 일관,교육공동체를 와해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모두 민 교육감이 설명해야 할 문제다.

민 교육감의 출마로 이번 선거는 중도·범보수 단일 후보인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과 원병관 전 도립대총장 3파전으로 짜여졌다.특정 후보의 중도 하차 등 몇 가지 변수가 남아있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문제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다.강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50%가 넘는 유권자들이 출마 후보조차 모르고 있다.이런 현상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각 후보들은 유권자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정책과 교육철학을 알리는데 좀 더 분발해야 한다.강원교육을 위한 길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