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회를 지향하는 행보의 연예인 중에는 이효리와 김제동이 있다.둘의 행동반경은 비슷한데 평가는 사뭇 다르다.이효리가 많은 여성들의 응원 속에 좋은 평가를 유지한다면 김제동은 옹호하는 층 못지않게 안티층도 두껍다.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진정성을 전달하는 이효리에 비해 김제동은 늘 가르치려 하는 것이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 평이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효리의 감성이 늘 한결같은 품성에 가깝다면 김제동의 감성은 상황에 맞게 길들여진 품성으로 보인다.전자는 어느 순간에도 한계없이 발휘될 수 있지만 후자는 목적있는 곳에서 주로 발휘된다.
‘21세기에는 지식 못지않게 감성도 중시될 것이다’라고 엘빈토플러는 말하는데 그 말은 설득력이 있다.감성지수와 그 뒤에 온 사회관계지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성공예언지수들은 감성리더십에 바탕을 둔 지수인 까닭이다.책 감성의 정치학도 ‘유권자가 후보를 보는 눈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나를 잘 어필할 수 있는 전략에는 잘 만들어진 슬로건도 한 몫한다. ‘못살겠다 갈아보자’처럼 표현이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있지만 ‘저녁이 있는 삶’처럼 추상적인데도 인기를 끄는 것도 있다.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스토리도 있어야한다는 슬로건의 조건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감성을 자극하는 슬로건이어야 한다.공감과 울림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선거 슬로건 키워드중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일꾼’이었고 다음이 ‘사람’‘함께’등의 순서였다는 사실도 공감과 무관하지 않다.갑자기 급부상한 어젠더 ‘평화’도 슬로건에 등장할 수 있을까?기대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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