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검사, 기자회견서 의혹 제기
“권성동 의원 소환 저지 문 총장
수사지휘권 행사하며 사건 개입”

▲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현 검찰총장 역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현 검찰총장 역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를 놓고 검찰 수뇌부에서 내홍이 터져 나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둘러싼 외압 의혹은 지난 2월 안미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됐다.그는 춘천지검에서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관련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수사 선상에 오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과 고검장 출신 변호사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제기는 검찰 수뇌부 인사 여럿이 연루됐다는 의심을 낳기 충분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안 검사의 폭로 이틀 만에 채용비리와 외압 의혹을 수사할 별도의 독립적 수사단을 꾸렸다. 수사 기한을 두지도 않고, 수사 도중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단장을 맡은 양부남(57·사법연수원 22기) 광주지검장에게 수사팀 구성까지 전권을 줬다.

그러나 수사단의 칼날이 검찰 심장부를 직접 겨누면서 상황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한 안 검사가 지난해 수사 때부터 권성동 의원 소환 조사를 저지했다며 문무일 검찰총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데 이어, 오후에는 수사단이 보도자료를 내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애초 방침과 달리 수사과정에 관여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수사단은 3쪽짜리 보도자료에서 작정한 듯 문무일 총장과의 갈등을 낱낱이 공개했다.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검찰 고위 간부 기소와 권성동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문무일 총장이 갑자기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날 불과 서너 시간 사이 돌발사태가 잇따르자 문무일 검찰총장과 대검 참모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이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대검은 이날 오후 수사단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대해 “대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고 수사 역시 법리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간단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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