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윤곽 드러낸 음악제 과제
거시적 주제 선정 변화 시도
젊은 감각 관객층 확대 기대
올림픽 유산 연계추진 숙제

▲ 올해 열리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 올해 열리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올림픽이라는 출범 당시의 과업을 마치고 새로운 예술감독과 함께 선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올해 행보는 숨 가쁠 수밖에 없다.손열음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새로운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해야 함과 동시에 문화올림픽 유산으로 남은 겨울음악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중요한 과제도 남아있다.손 감독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이미 여러 면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오는 7월 25일 개막하는 이번 음악제가 최근 티켓 오픈과 함께 주제,주요 프로그램,참여 아티스트 등을 공개하며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내용은 물론 홍보 방식에서도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멈추어,묻다’.최근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클래식 음악의 발상지인 유럽의 특정 지역이나 음악가에 집중해 주제를 선정한 것과 달리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주제다.프로그램 또한 지금까지 음악제에서 다루지 않은 곡 위주로 구성됐으며 참여 아티스트의 전반적인 연령 또한 낮아졌다.무엇보다 30대 초반의 손 감독이 ‘젊은 감각’을 더해 관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객층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손 감독은 음악제의 메인 콘서트 13회 모두 개별 테마를 잡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티켓 오픈 카운트다운에 맞춰 릴레이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일반 관객을 위해 일종의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제공한 것.또한 평창대관령음악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고 세계인에게 더욱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영문 명칭 및 약칭을 수정하는 등 음악제 전반을 세심하게 챙기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문화올림픽 유산인 ‘평창겨울음악제’를 기존 음악제와 어떻게 연동해 추진해나갈지도 손 감독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여름에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2016년부터 3개년 특구사업으로 겨울음악제를 개최하며 문화올림픽을 선도했다.차기 겨울음악제의 경우 문화올림픽 잔여 예산이 확보돼 개최가 확정됐으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정기 예산 및 장소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내용 측면에서는 여름음악제와 차별화되면서도 올림픽의 상징성을 지닌 확실한 지향점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손 감독은 “기존 음악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도민이 사랑하는 축제,우리 동네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끝>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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