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외곽 통행 드문 곳 출몰
불규칙 바퀴자국 도로 훼손
심야 브레이크 마찰음·엔진음
인근 주민 불안·소음피해도

▲ 최근 외지 차량으로 추정되는 폭주족들이 출몰, 심야시간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15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앞 도로에 차량 타이어 마크가 선명하다.  박상동
▲ 최근 외지 차량으로 추정되는 폭주족들이 출몰, 심야시간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15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앞 도로에 차량 타이어 마크가 선명하다. 박상동
최근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 외곽지역에 외지차량으로 추정되는 폭주족들이 출몰,심야시간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낮 12시쯤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인근 도로.해당 도로 한복판에는 폭주차량의 흔적인 ‘스키드 마크(차량이 급제동한 타이어 자국)’ 수백여 개가 곳곳에 선명히 남겨져 있었다.원형 모양의 새까만 바퀴자국으로 인해 도로훼손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이는 코너를 돌때 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 만드는 운전 조작법인 드리프트에 의한 것이다.

춘천 옛 배후령 46호선 도로도 폭주족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2012년 배후령터널 개통 이후 옛 배후령 도로 교통량이 줄자 폭주족들이 인적이 드물고 여유공간이 넓은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춘천지역에는 앞서 2011년에도 수도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폭주족들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곳곳에 도로훼손이 발생했다.당시 일부 구간에는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서 한동안 잠잠해졌으나 최근들어 다시 폭주족들의 난폭운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주민들은 심야시간 출몰하는 폭주족들의 브레이크 마찰음과 과도한 엔진소리가 내는 굉음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춘천 송암동에서 민박업을 하는 최돈자(80·여)씨는 “얼마 전에도 새벽 두시쯤 폭주족들의 엔진 굉음에 잠이 깼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밤에도 창문을 열어놓아야 할텐데,앞으로 걱정이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경찰이나 지자체 등은 피해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단속이나 도로보수 등의 대책마련에는 소극적이다.경찰 관계자는 “스키드 마크 흔적은 알고 있지만 최근 접수된 피해신고는 한건도 없다”며 “해당 구간에 대해 현장단속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시와 협의해 CCTV 등 시설물 설치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