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 도교육감 선거전 열기 점화

교육의 길을 함께 걸어온 50년 지기가 강원도 교육감 선거에서 맞붙는다.민병희 교육감과 신경호 예비후보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양보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민 교육감은 기자회견 대부분을 지난 8년의 성과 소개로 채웠다.민 교육감은 “한글교육책임제,행복성장평가제,대학입시지원관 등 다른 시·도 교육청이 강원도에서 배워간 핵심정책만 12개”라며 “교육에서만큼은 강원도가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또 지역 캠퍼스형 고교인 강원행복고 도입,수학·영어 기초교육 책임제,공립유치원 확대 및 교복비·통학비 지원,맞벌이 가정 초등 돌봄 100%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신경호 예비후보는 민병희 교육감의 8년을 ‘강원교육의 퇴보’로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신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단일화후보 추대 수락 연설문을 발표했다.신 후보는 연설문을 통해 “8년간 사교육비가 늘어나 학부모들의 가계사정이 형편없어졌고 교권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학생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이념투쟁의 현장으로 내모는 특정 단체 주도의 편향 교육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단일화에 합의한 민성숙 예비후보의 정책을 대폭 수용해 강원교육을 한국 교육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과 신 후보는 고교 동창으로 50년 지기다.두 사람 모두 춘천고와 강원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해 교단에 섰다.신 후보는 민 교육감 재임 시절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춘천교육장을 지냈다.이를 의식한듯 이날 뼈 있는 말로 공방이 오갔다.민 교육감은 “사람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지만 과장으로,교육장으로 교육청의 정책 전도사 역할을 했던 분이 이제와서 비판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며 “신 예비후보와 뚜렷한 대비점이 있기 때문에 도민들에게 판단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신경호 예비후보는 “경쟁과 등수가 학교를 황폐화시킨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인 인연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강원교육을 올곧게 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원 예비후보와 민병희 교육감은 16일 오후 2시 원주시청 브리핑실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로 민병희 교육감을 추대할 예정이다.따라서 이번 교육감 선거는 민병희 교육감과 신경호 예비후보,원병관 예비후보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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