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강원도 남북교류
판문점 선언 후 교류사업 탄력
최우선 추진과제 10개 확정
육·해·공 평화길 개통에 중점
교통 물류 혁명·관광루트 개선
DMZ 생태평화벨트 조성 구상
도, 평화특별자치도 입법 추진

2018평창올림픽 평화의 씨앗으로 강원도가 한반도 평화·번영 시대를 견인하는 중심지역이 됐다.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4·27판문점 선언이 채택,전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후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원도는 최우선 추진과제 10개와 분야별 추진과제 35개를 확정하고 정부와 북한 당국과 사업 재개를 위한 물밑 논의에 들어갔다.각 부문별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정리해본다.

■남북 땅길·하늘길·바닷길

강원도는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도로 등 땅길은 물론 하늘길,바닷길을 동시에 개척하는 3개 평화길을 기반으로 통일·북방경제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이 가운데 강원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동해북부선(강릉~제진·104.6㎞) 연결이다.판문점 선언에동해선 연결이 채택,동해선 구간 핵심 노선인 동해북부선 조기 연결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도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를 찾아 사업 조기 추진 당위성을 적극 건의했다.동해선 단절 구간은 남측에만 있어 유엔(UN)대북제재와 관계 없다.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정책적 판단만 내려지면 언제든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동해북부선이 연결돼야 북한을 넘어 중국,러시아,유럽까지 이어지는 대륙철도 노선이 완성돼 강원도는 동해북부선 연결을 통해 강원도에서부터 출발하는 한반도 평화특급열차를 가동할 계획이다.강릉~제진 구간만 연결되면 북측 철도 800㎞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9297㎞ 연결의 문이 열려 교통·물류혁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원선복원에도 나선다.경원선은 서울 용산에서 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을 거쳐 북한 원산까지 이어지는 223.7㎞ 철도로 1914년 8월 개통했다.경원선은 지난 2012년 경기 연천 신탄리~철원 백마고지역(5.6㎞)까지만 복원·완료된 가운데 정부가 재복원 의지를 밝히면서 도내 관통 구간인 철원 지역 철로 역시 조기에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과 북을 잇는 도로망 구축도 선결 과제다.△중앙고속도로 춘천~철원 △속초~고성 △국도 31호선 양구 월운~금강 △국도 3호선 연천 신서면~철원 철원읍 고속도로 등이 연결돼야 남북간 육상 이동이 원활해진다.평화 하늘길은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161㎞)과 삼지연공항(428㎞) 노선으로 설악~금강 관광루트 개척과도 연계된다.남북 바닷길 개설을 위한 평화크루즈 운영도 추진한다.속초~원산~나진 크루즈 항로 개설이다.

■DMZ(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판문점 선언에 DMZ의 평화지대 조성이 담기면서 강원도 접경지역도 평화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이와 관련,도는 지난 1일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 5개 군을 평화지역으로 선포한 평화지역 선언문을 채택,평화지역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도는 평화지역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예산을 집중 투입,숙박업소 시설 개선 및 K-POP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 확대 등으로 올림픽 사이트화 구축작업에 나섰다.

특히 평화지역을 남북 교류협력 전진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고성 지역을 남북일제(南北一制)개념의 평화특구로,철원에 개성공단의 역개념인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또 금강산 관광재개를 비롯해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민통선 5㎞북상,동해안 군 경계철책 제거를 통해 평화지역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이와 함께 DMZ일원을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로 묶어 남북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원을 공동 연구·개발하며 통합관광권을 조성한다.궁예도성의 공동발굴개발 사업,평화의 바다에서 남북강원도 공동어로 구역 운영을 통한 자원 공동 조사,남북 8개 공유하천 공동이용 등도 있다.이 같은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방안은 ‘강원평화특별자치도’가 설치돼야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하다.도는 이달 중,도 정치권과 논의해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관련 입법에 나선다.

■체육·농산림 등 남북교류협력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이끌며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을 치른 강원도는 2탄으로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동계아시안게임에 북한이 공식 파트너가 된다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사후활용 문제가 해결되는 데다 원산 마식령 스키장 등 북한 시설 이용으로 상시적인 남북체육교류가 가능하다.이에 앞서 도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함께 오는 7월 평양에서 국제유소년 축구를 공동 개최,민간 차원 체육교류를 먼저 시작한다.

농산림 분야교류는 도가 이미 추진했던 솔잎혹파리 등 산림병충해 공동방제 사업과 함께 양묘장 조성사업,북한의 산림 황폐화 복구 사업 등이 꼽힌다.전국 지자체 최초로 산림 부문을 중심으로 1999년부터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주도한 강원도는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었던 2015년에도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병해충 공동방제 사업을 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의 최선봉 지자체다.

이에 따라 도는 산림 분야 교류를 뛰어넘어 남북 문화예술공연단체의 상시적인 교류와 남북 강원도 공동 관관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도는 각 부문별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으로 남북 연락 창구 구축에 나선다.남북 정상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개성 연락사무소에 강원도 대표단 파견 및 북강원도 원산에 남강원도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를 정부와 북축에 건의,추진키로 했다.최문순 지사는“강원도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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