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출신 황원갑 소설가 ‘김삿갓’
57년 일생 꼼꼼한 고증으로 집필
새로운 가설 제시 소설 재미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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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의 출생지로 알려진 경기도 고양시의 김삿갓 표준영정.
큰 삿갓을 쓰고 전국 곳곳을 정처 없이 떠돌아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조선 후기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1807~1863).

평창 출신 황원갑 소설가가 그의 일생을 그린 전기소설 ‘김삿갓’을 펴냈다.황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김삿갓의 출생부터 사망 후 영월에 묻히기까지 57년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역동적인 필치로 펼쳐 보인다.역사연구가로도 활동하는 황 작가는 김삿갓의 일생을 꼼꼼한 고증으로 되짚으며 소개하는 동시에 김삿갓의 방랑 여정을 따라가며 그 시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인물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교육적 효과를 유도한다.

소설적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황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소설가로서의 상상력을 통해 김삿갓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기도 한다.대표적으로 김삿갓이 스무살 때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집안의 내력도 모른 채 할아버지 김익순을 욕하는 시를 지어 장원을 한 후 비로소 진실을 알게 돼 방랑길에 오르게 됐다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역사적 상상을 통해 김삿갓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고산자 김정호,동리 신재효를 서로 의형제를 맺고 깊은 우정을 나눈 관계로 그려 흥미를 끈다.

황 작가는 평창에서 태어나 춘천고와 서라벌예대를 졸업했다.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이듬해 신동아 논픽션 공모를 통해 등단했다.한국일보 기자,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 등을 거쳐 현재 소설가와 역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소설집 ‘비인간시대’ ‘황혼의 분기점’,역사교양서 ‘역사인물기행’ ‘고승과 명찰’ 등이 있다.바움 352쪽 1만5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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