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보좌관 대북 강경협상노선 주장
회담서 전략적 유연성 발휘 여부 관심

역사적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간 기싸움이 가열되는 흐름 속에서 워싱턴 외교가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향하고 있다.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이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을 협상의 걸림돌이라고 콕 찍어 거론하면서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뜻하지 않게 부상한 볼턴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볼턴 보좌관이 주창해온 대북 강경 협상노선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한발 물러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느냐가 회담의 성공 여부와 북미관계의 진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라 로젠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중국 담당 국장은 17일 트위터에 “북한의 속셈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보고 이를 노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열의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북 강경론을 견지하는 볼턴 보좌관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미국군축협회(ACA) 킹스턴 리프 군축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원하고 있고, 그의 안보보좌관은 그가 덫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트윗했다.만약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고집해 북한과의 협상을 정말로 망칠 우려가 제기된다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내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