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잦은 비 적과작업 차질
고온다습 날씨 병해충 조짐
복숭아 경우 낙과피해 우려

▲ 17일 춘천 신북읍 산천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정민씨가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사과 나무 생장에 영향을 주는 흙을 만져보며 습도를 살펴보고있다.
▲ 17일 춘천 신북읍 산천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정민씨가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사과 나무 생장에 영향을 주는 흙을 만져보며 습도를 살펴보고있다.

“잦은 비에 고온다습한 이상기온까지,작황에 안좋은 날씨가 한꺼번에 몰려와 벌써부터 올해 농사가 걱정입니다.”

자주 내리는 비에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한창 바쁜 시기를 맞은 도내 과수농가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52.7㎜의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2시쯤 춘천 신북읍의 한 사과농장.1만4214㎡(4300평)의 면적에서 9년째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지정민(52)씨는 사과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한창 바쁜 시기를 맞았지만 봄철 잦은 비에 농장일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날 지씨는 비를 맞으면서 홀로 열매를 솎아주는 이른바 적과작업을 했다.지씨는 “가뜩이나 일손도 부족한데 변덕스러운 날씨에 병해충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생육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10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김모(66)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김씨는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와 습한 날씨에 혹시라도 복숭아가 손상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농장에 나가 열매 하나하나를 검사하는 등 좌불안석이다.

김씨는 “지난 3월에는 냉해가 찾아오더니 이제는 잦은 비와 고온현상이 반복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복숭아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낙과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78일 중 영서지역에는 24.8일,영동지역에는 27.5일 동안 비가 내렸다.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영서 23.8일·영동 25일)보다도 강수일이 많다.

특히 이 기간 강수량은 영서 251.5㎜,영동268㎜으로,지난해 같은기간(영서 98.4㎜·영동117㎜)보다 두배이상 많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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