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 이색 홍보전
유권자, 후보들에 정치자금 도움
캠프·슬로건 펀드 이름으로 활용
재정 투명성·비용경감 효과 한몫
후보-시민 연결 전용 플랫폼도

6·13 지방선거 후보들이 시민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빌려쓰고 선거 후 되돌려주는 ‘선거펀드’바람이 불고 있다.정치자금을 유권자들에게 투명하게 보태받아 쓰겠다는 취지의 선거펀드는 선거비용 부담경감 목적이 가장 크다.최근 들어서는 후보들의 효과적인 선거 홍보수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펀드 이름에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캠프 성격 및 슬로건을 강조하는 핵심 단어를 붙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정창수 도지사 후보는 지난 9일부터 ‘정창수의 강원 희망펀드’ 모금을 시작,18일 현재 10억원으로 잡았던 목표액 달성에 임박했다.현역 단체장 중에서는 이병선 속초시장 예비후보가 ‘이병선의 시민행복펀드’ 목표액을 최근 달성했다.1구좌당 5만원씩 1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진행한 이 시장의 펀드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됐다.자유한국당 김한근 강릉시장 예비후보도 이달 초 1억 6000만원의 ‘한결 펀드’ 목표를 일찌감치 채웠다.더불어민주당 구인호 철원군수 예비후보도 17일부터 ‘평화펀드 조성운동’에 들어갔다.구 후보는 ‘오직 군민에게만 빚지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1억원의 목표금액을 잡았다.앞서 지난 2월 엄의현 전 영월군수 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치르며 주민참여형 선거펀드를 출시했고,같은 당 구자열 전 원주시장 후보도 목표액을 이틀만에 모아 조기마감하는 등 관심을 끌기도 했다.교육감 선거에서도 펀드 경쟁이 뜨겁다.민병희 예비후보는 12억 3000만원을 목표로 잡은 ‘민들레 펀드’가 18일 현재 95%를 달성,19일 마감할 예정이다.신경호 후보 역시 12억 규모의 ‘강원교육 희망펀드’를 일찌감치 출범시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펀드는 후보들이 선거 이후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고 나면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를 함께 되돌려 주는 방식이어서 유권자들의 호응도 상당히 높다.다만 도의원,시·군의원 후보들의 경우 개인간 대출에 따른 부담과 선거비용 처리 등 까다로운 절차 등에 진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선거펀드 이자율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으나 통상 금리보다 너무 높으면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이다.도 정치권 관계자는 “펀드바람이 불다보니 후보자와 유권자를 연결하는 전용 플랫폼까지 출시되고 있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참여형 선거로 열기도 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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