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횡계리 62가구 침수 피해
주민 137명 마을회관 긴급대피
차항천 일대 돌망태 등 철거 안돼
하천폭 좁아져 빗물 역류 범람

▲ 도내지역에 시간당  6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평창군 횡계리 차항천이 범람,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8일 피해를 입은 횡계리 주민이 장독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준
▲ 도내지역에 시간당 6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평창군 횡계리 차항천이 범람,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8일 피해를 입은 횡계리 주민이 장독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준
“물난리에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예견된 인재였던 만큼 충분한 보상과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장마철에 버금가는 집중폭우에 하천이 범람,62가구가 침수한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이재민들이 이번 호우피해는 인재라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18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평창 대관령면 일대에는 132.4㎜의 비가 내렸다.이 지역에는 18일 오전 1시 시간당 61.8㎜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이틀째 쏟아진 장대비에 횡계리의 소하천이 범람,18일 새벽부터 주택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62가구 주민 137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했다.주민 김태길(79)씨는 “새벽 1시쯤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에 부인과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며 “이런 물난리를 겪기는 생전 처음이다.부실한 올림픽 시설관리 탓에 발생한 ‘인재’인 만큼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중호우에 ‘차항천’ 범람으로 침수된 횡계리 일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불과 300여m 거리에 위치한 마을이다.차항천 강변에는 올림픽 관련 차량의 승하차 시설을 위해 돌망태 등 임시 구조물이 설치됐다.하지만 올림픽 폐막후 구조물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 하천폭이 크게 좁아진 상태에서 이번 폭우로 빗물이 역류,마을 전체가 침수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주민들은 “여러차례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하천이 범람한 적은 없었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하천에 설치된 구조물을 바로 철거했으면 이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5월말 철거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재 전문가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결과에 따른 보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태·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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