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 비슷한 서현우가 '후시 녹음' 맡아

▲ '독전' [뉴 제공]
▲ '독전' [뉴 제공]
한국영화 중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독전'은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의 마지막 유작(遺作)이기도 하다.

이에서 김주혁은 주인공인 원호와 락 못지않게 극중 비중이 큰 아시아 마약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아 신들린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의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였다. 그러나 액션 장면 촬영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후시 녹음(post synchronization)은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이후 이뤄졌다.

후시 녹음은 촬영 영상을 보며 대사를 비롯해 숨소리와 타격음 등 음향 효과를 입히는 것을 뜻한다.

특히 김주혁이 맡은 진하림은 마약에 취해 거친 숨을 내뱉고, 원호와 총격전과 격투를 벌이는 터라 후시 녹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고민 끝에 동료 연기자가 김주혁을 대신해 그의 숨소리를 재현하기로 했다.

여러 명이 참여할 경우 장면마다 음색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후시 녹음은 한 명이 도맡아야 한다. 이에 제작진은 동료 연기자 중 김주혁과 가장 음색이 비슷한 배우 서현우에게 후시 녹음을 부탁했다.

서현우는 제작진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최선을 다해 김주혁의 숨소리를 되살렸다는 후문이다.

서현우는 '독전'에서 원호가 이끄는 마약 수사팀 맏형인 정일 역을 맡았으며,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 과장으로 출연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20일 "동료 연기자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숨결을 살려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감독과 연기자, 제작진이 모두 한 팀으로서 큰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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