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3∼25일 갱도 폭파 공언
남측 기자단 명단 통지 거부해

속도를 내던 남북·북미관계가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북한이 다음 주 중으로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며 중국·러시아·미국·영국·한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18일 남한 정부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방북 기자단의 명단을 통지하려 했을 때 받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보도하기도 했다.북한 매체에서도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변경을 시사하는 언급 등은 나오지 않고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0일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를 거론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여전히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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