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500여개 설치·운영 예정
상당수 마을인근 산지에 위치
군 “주민의견 수렴 보완할 것”

속보=철원지역에 태양광 발전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갈말읍 내대1리 소재 발전소 주변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본지 5월 19일자 6면)하자 사업장 인근지역 주민들의 산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원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에너지 정책의 변화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와 행정지원에 따라 철원지역에도 태양광 발전소 건립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신청은 발전용량 1000㎾를 기준으로 강원도와 철원군에서 나눠 접수하고 있다.지난 2월기준으로군 205건,도 157건 등 362건(2015년 이후 누적 건수)의 신청이 접수됐다.여기에 5월 신청 접수 중인 100여건을 합치면 철원지역에는 앞으로 500여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소 건립 신청이 잇따르자 지역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경관훼손과 급경사지에 건설된 태양광 시설이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원을 제기해왔다.이에 따라 군도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정비,허가 조건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사업장이 사업을 완료해 발전 중이거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사후약방문’ 격이 되고 있다.

특히 사업장의 상당수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내대1리처럼 마을 인근 산지에 위치,여름 우기철을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업자가 마을에 기금을 제공하는 등 주민이 위험요인을 발견해도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담당공무원들은 적법성만 따질 게 아니라 사업장에도 수시로 방문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모든 개발허가는 관련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진행하고 있지만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계획”이라며 “지역내 사업장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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