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 부통령, 비핵화 이행 강조
일각서 회담주도권 선점 실패 비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내달 12일 예정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펜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회담장을 나와버릴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예정대로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어도 북한이 제시하는 비핵화 이행 카드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형식적인 합의를 내는데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는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치적) 홍보를 생각하고 있다고여기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정치적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두고 이번 회담을 지나치게 갈망하는 듯한 신호를 보이면서 북한이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대화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하는 우를 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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