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12개 조건 모두 거절”

미국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하자 이란이 굴복은 없다고 정면 반발하고 유럽연합(EU)도 “대안이 없다”며 이란을 거들면서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했다.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만약 거부한다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 핵 합의 탈퇴 이후 전략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새로운 핵 합의에는 우라늄 농축중단,플루토늄 사전처리 금지,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기존 핵무기 제조활동 신고,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새 핵 합의 제안을 단박에 거부했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 직후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당신(폼페이오)은 도대체 어떤 자인가”라면서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연설했다.로하니 대통령은 또 “각국은 독립적인 만큼,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기존 이란 핵 합의 존속을 주장해온 EU도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핵 합의의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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