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덮칠 우려에 달려가 지탱
출근길 시민 목격 후 선행 알려
미화원 최종진 씨 “당연히 할일”

▲ 강풍을 동반한 90㎜의 물폭탄이 쏟아진 지난 17일 오전 출근길 춘천 석사동의 한 도로 쪽으로 쓰러지는 가로수를 환경미화원 최종진(54)씨가 온 몸으로 막아선 채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모습이 시민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독자제공
▲ 강풍을 동반한 90㎜의 물폭탄이 쏟아진 지난 17일 오전 출근길 춘천 석사동의 한 도로 쪽으로 쓰러지는 가로수를 환경미화원 최종진(54)씨가 온 몸으로 막아선 채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모습이 시민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독자제공
“비가 무척이나 내리던 오전,출근길에 쓰러지는 가로수를 온몸으로 막고있는 환경미화원을 봤습니다.그때 도와드리지 못해 정말 후회합니다.”

지난 21일 독자 황모씨가 ‘이분의 노고를 치하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본지 홈페이지 독자제보란을 통해 보내왔다.글쓴이는 “많은 비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전 출근길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지못한 모습이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며 “쓰러지는 가로수를 차량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온몸으로 막으면서 전화로 동료들을 부르는 환경미화원을 도와주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정말 후회한다”고 밝혔다.

장마철 버금가는 강풍과 집중호우에 밑동이 뜯겨져 도로로 기울어지는 가로수를 폭우 속에서도 비옷 하나에 의지한채 온몸으로 막아 안전사고를 예방한 환경미화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미담의 주인공은 춘천시청 청소행정과 소속 최종진(54) 환경미화원.16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씨는 지난 17일에도 여느때와 같이 오전 5시에 출근해 석사동 일대에서 환경미화 활동을 했다.

이날 춘천지역에는 90㎜의 물폭탄과 함께 순간최대풍속 초속 10.4m의 강풍이 불었다.

출근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는 오전 8시20분쯤 석사동 인근 도로 배수로에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던 최씨는 2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천천히 기울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최씨는 자신의 어깨로 도로 쪽으로 쓰러지는 가로수를 막아선 채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10여분간 온 몸으로 쓰러지는 가로수를 막은 최씨는 연락을 받고 온 동료 미화원 4~5명과 함께 한 차선을 막은 뒤 나무를 쓰러뜨려 도로 밖으로 옮기는 등 안전조치 했다.

최종진 씨는 “당시 가로수가 도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달려가 막았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사진이 찍혀 쑥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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