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맛 에 빠지고 멋 에 취한다

▲ 원주 ‘브로이하우스’ 김명식 브루마스터는 원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를 연구하고 있다.  김명준
▲ 원주 ‘브로이하우스’ 김명식 브루마스터는 원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를 연구하고 있다. 김명준
■ 원주 브로이하우스


트렌디한 수제맥주와는 거리가 멀지만 강원도 특유의 투박함과 수수함으로 승부하고 있는 1세대 도내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있다.

원주 개운동에 위치한 브로이하우스는 2004년 국내 수제맥주 붐과 함께 등장해 김순광(67) 대표와 아들 김명식(34) 브루마스터(양조가)가 함께 운영 중인 도내 1호 수제맥주 브루어리다.

396㎡(120평) 규모의 공간에 손님을 맞는 홀과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시설이 모두 갖춰진 이곳은 애주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맥주를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맥주는 자체 레시피로 개발한 ‘브로이하우스 필스너’와 ‘둔켈’ 두 가지가 전부다.다양한 메뉴들이 개발된 다른 수제맥주집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단촐한 메뉴 구성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명식 브루마스터는 “새로운 레시피의 맥주 개발도 좋지만 처음 완성했던 맥주의 맛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한다.‘어제도,오늘도,내일도 똑같은 맛의 맥주를 만들자!’가 이곳의 경영철학.기본적인 메뉴 구성답게 맥주의 산미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을 자랑한다.

특히 이집만의 특별한 비법은 높게 쌓아 올린 3㎝ 정도의 맥주 거품.맥주는 공기와 만나는 순간 산화돼 맛이 변질되기 때문에 오랜시간 손님들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500㎖ 맥주를 650㎖ 용량의 큰컵에 담아 풍성한 거품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 지하 암반수를 생산하던 생수공장이었던 홍천 브라이트바흐는 수제맥주 7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김명준
▲ 지하 암반수를 생산하던 생수공장이었던 홍천 브라이트바흐는 수제맥주 7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김명준
■ 홍천 브라이트바흐

홍천 브라이트바흐는 물좋기로 소문난 홍천 유치리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 대표 수제맥주다.

브라이트바흐라는 이름에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그 속에는 지역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독일어로 BREIT(폭이 넓은)+BACH(실개천)의 합성어로 지어진 이곳의 이름은 사실 큰물 홍(洪)과 내 천(川)자를 딴 홍천의 지명을 담아낸 홍천맥주가 진짜 이름이다.

이름답게 브라이트바흐는 기존 생수공장이 있던 6만6000㎡(2만평)의 부지에 2016년 5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홍천 청정수를 원료로 올해까지 연간 3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자체 이름을 내건 맥주를 월 2만5000ℓ씩 공급 중이다.지난 20일 방문한 공장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브루어 마스터가 맛과 당도,온도 체크에 열중하고 있었다.이덕에 맥주공장은 전체 7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며 내년에는 12만㎘ 규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건립도 계획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공장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맥주 생산뿐만 아니라 직접 맥주를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 및 시음장과 바비큐장,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공간 등 공장을 벗어나 지역내 대표 맥주로 자리잡기 위해 제3의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국내산 최고급 맥주를 표방하고 있는 브라이트바흐는 ‘BB필스너’,‘BB골든에일’,‘BB바이젠’ 등 5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도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