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좀 볼래? 개성 가득 ‘진한 맥주’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전은경 대표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전은경 대표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의 시화 백일홍을 묘사한 ‘백일홍 레드 에일’,강릉의 솔향이 담긴 ‘파인시티 세종’,사천면 미노리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미노리 세션’ 등 특색있는 이름과 색다른 맛을 담아낸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있다.2014년 폐업한 강릉탁주양조장을 개조해 만든 495㎡(150평)규모의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매장 내 1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시설과 맥주를 생산관리하는 브루어 5명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름과 맛을 지닌 특별한 맥주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자리잡은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2016년 유통망을 확장해 전국 70여곳에 맥주를 공급 중이며 올해 4월부터는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여행기자로 활동했던 전은경(33) 대표는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전통주 취재경험이 있는 토대를 기반으로 주류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맥주 개발을 시작했다.특히 다양한 특산물과 자연환경을 갖춘 강릉에 끌려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맥주를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전 대표의 경영 철학은 상생.정기적으로 매장 내 전시회와 공연,플리마켓 등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특산물과 지명,상징을 담아낸 독특한 맥주로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오죽헌에 영감을 받은 ‘오죽 스타우트’부터 메밀이 첨가된 ‘대굴령페일에일’ 등 창포,국화,소나무 등 그동안 보지못했던 다양하고 색다른 맥주 레시피가 이집만의 자랑이다.

▲ 홍천 검산맥주(BASSA맥주) 제품 사진
▲ 홍천 검산맥주(BASSA맥주) 제품 사진

■ 홍천 용오름 맥주마을 검산맥주(BASSA맥주)

홍천 검산맥주(BASSA맥주)는 국내 최초로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토종 홉 재배와 토종 홉이 첨가된 맥주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맥주체험 마을’이다.홍천 서석면에 위치한 용오름 마을은 지난해부터 정운희(35)대표가 운영하는 맥주체험시설과 재배 중인 토종 홉이 큰 인기를 끌면서 용오름 맥주마을로 이름을 변경했다.20여년 전 수입 홉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 맥주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홉 농사가 홍천에 많았다는 기록을 발견,관심을 갖던 중 우연히 국내산 홉 종자를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게스트하우스는 맥주라는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체험시설로 자리잡았다.인적드문 시골마을은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맥주만들기 체험과 1600여㎡(500평) 규모의 수입산 홉 종자를 시범재배 중인 홉 재배 농장 견학 등 자연과 함께 맥주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했다.비장의 무기는 토종 홉을 사용했다는 것.국산 토종홉을 재배하는 곳에서 판매 중인 맥주는 총 6가지 제품으로 자메이카식 영어로 ‘BASSA(만들다)’는 뜻을 담아 소리쳐,춤을춰,박수쳐 등 다양한 콘셉트로 ‘스타우트’와 ‘페일에일’ 등을 판매 중이다.토종 홉 번식을 통해 함유량을 점차 늘려 진정한 국내산 100% 토종 홉이 들어간 맥주를 만드는 것이 정 대표의 최종 목표다.

▲ 속초 크래프트루트 박진수 헤드 브루어
▲ 속초 크래프트루트 박진수 헤드 브루어
■ 속초 크래프트루트

속초출신 건축가가 고향의 낭만과 트렌디한 감성을 담아 만든 수제맥주가 있다.20일 방문한 매장에는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만석이었다.속초 노학동에 위치한 495㎡(150평) 규모의 크래프트루트 브루어리는 속초 출신이자 건축가인 김정현(40)대표가 지난해 7월 탄생시킨 브랜드다.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맥주 개발과 생산에 들어간 크래프트루트는 가게 문을 연지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아기자기한 제품 디자인과 특색있는 이름,국내 대표 관광지인 속초의 분위까지 더해져 새로운 속초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건축가의 남다른 감각으로 양조시설이 갖춰진 매장과 제품 등 모두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기획,트렌디한 감성이 더해져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크래프트루트의 대표 맥주로 시나몬과 커피향이 더해져 옅고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인 맥주 ‘설 IPA’는 올해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에 선정되며 맛을 인정받았다.김 대표의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모든 맥주에 지명과 지역특색을 사용했으며 ‘동명항 페일에일’,‘속초 IPA’,‘대포항 스타우트’ 등 재밌고 정감있는 이름을 맥주에 사용했다.최근에는 ‘갯배’라는 이름의 신제품 맥주 출시도 앞두고 있다.올해에는 국내 대형마트 유통과 더불어 매장에서도 캔맥주를 판매해 울산바위를 바라보며,속초 바다 낭만을 즐기며 속초를 200% 느낄 수 있는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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