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 영장 받아 출동
단속 당일 게임장 ‘내부공사중’
경찰 철수 후 관계자 게임장 입장
업자끼리 정보 공유 단속 피해
올들어 적발 건수 전년보다 저조

‘기는 경찰 단속,나는 불법게임장’

경찰의 단속을 비웃듯 도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불법영업이 성업하고 있다.24일 오후 3시쯤 춘천의 한 건물 입구에는 사행성 게임장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내걸려 있었다.이곳은 이날 오후 경찰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 현장단속이 예정된 조이다.

경찰은 15명으로 꾸려진 단속팀을 투입,불법영업 현장을 덮쳐 업자들을 붙잡고,게임기 50대 등을 압수할 계획을 세웠다.앞서 경찰은 해당 게임장에서 불법영업이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경찰은 최근까지도 이곳에도 영업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지난 21일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도 받아놨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이 예정된 이날 게임장은 문을 닫았다.굳게 닫힌 현관문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내부공사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결국 경찰은 이날 단속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법게임장 단속에 적극 나서다보니 업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생긴일 같다.경찰 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단속 정보 누출로 짐작되는 모습이 본지 취재진에 목격됐다.경찰 단속예정시간에서 1시간 가량이 지나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게임장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이 남성은 “아무일도 없습니다.어떻게 할까요”라며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게임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까지 경찰이 적발한 도내 불법사행성 게임장은 모두 49건(검거 119명)으로 지난해 전체건수(249건·검거 441명)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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