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UEFA 챔스리그 체재에서 '역대 최다 5회 우승'…6연속 득점왕

▲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로이터=연합뉴스)
▲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로이터=연합뉴스)
개러스 베일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결승골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난적' 리버풀(잉글랜드)을 침몰시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베일이 기막힌 오버헤드킥 결승골과 쐐기골을 연속으로 터트리며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 트로피 '빅 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3연패(2015-2017시즌·2016-2017시즌·2017-2018시즌)와 더불어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반면 역대 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렸지만 좌절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호날두는 1992-1993시즌부터 '유러피언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체재로 바뀐 이후 역대 최다인 5차례(2007-2008시즌, 2013-2014시즌,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됐다.

더불어 비록 결승전에서 침묵했지만 호날두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13경기)을 터트려 6시즌 연속 득점왕을 확정했다.

호날두는 2012-2013 시즌(12골)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17골), 2014-2015시즌(10골), 2015-2016시즌(16골), 2016-2017시즌(12골)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3연패를 지휘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 상금으로만 1천550만 유로(약 195억 원)를 챙겼다. 여기에 조별리그와 준결승까지 치르면서 쌓인 누적상금과 중계권료까지 합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우승으로 최소 8천만 유로(약 1천8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리버풀 역시 준우승 상금 1천100만 유로를 합쳐 총 7천500만 유로의 두둑한 수입이 기대된다.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부상과 '특급 조커'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멀티골이 팬들의 한숨과 환호를 불러일으킨 한판 승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투톱에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를 내세우고 이스코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긴 4-3-1-2 전술로 나섰다.

이에 맞선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좌우 날개로 놓고 최전방에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배치한 4-3-3 전술로 대항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 발 더 뛴' 리버풀이 쥐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전반에만 총 56.17㎞를 달려 레알 마드리드(52.11㎞)를 앞섰다.

리버풀은 마네와 살라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흔들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시도한 살라의 슈팅은 수비수에 걸렸고,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슈팅마저 레알 마드리드의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초반 리버풀의 상승세는 '핵심 골잡이' 살라의 어깨부상에 따른 교체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 어깨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왼쪽).(AP=연합뉴스)
▲ 어깨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왼쪽).(AP=연합뉴스)

살라는 전반 26분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 펼치다가 함께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서로 팔을 껸채 넘어지는 과정에서 살라의 왼쪽 어깨가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고, 살라는 그라운드에 누워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살라는 힘겹게 일어났지만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더는 뛸 수 없음을 직감한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럴라나와 교체됐다.

'부상 악재'는 레알 마드리드도 피하지 못했다.

전반 36분께 리버풀의 오른쪽 뒷공간까지 오버래핑에 들어간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발목을 다치면서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살라가 빠진 리버풀을 압박했고, 전반 43분 호날두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온 것을 벤제마가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6분 만에 벤제마의 행운 섞인 선제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리버풀의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잡은 뒤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하는 순간 벤제마가 재빠르게 왼발을 내밀며 가로채 선제골을 꽂았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후반 10분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고, 이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일은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단 3분 만인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오르면서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후반 44분에는 중거리슈팅이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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