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만해마을 이장이 조사, 다비식은 최북단 건봉사서 거행

▲ 28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 대종사의 빈소를 찾은 스님들이 참배하고 있다. 무산 대종사는 지난 26일 입적했다.
▲ 28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 대종사의 빈소를 찾은 스님들이 참배하고 있다. 무산 대종사는 지난 26일 입적했다.
지난 26일 입적한 무산 스님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 신흥사에 마련된 빈소에는 불교계는 물론이고 스님과 인연을 맺은 정치권, 학계, 문학계 등 각계 인사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신흥사 조실이던 스님은 평생 수행하며 깨달음을 전해왔다. 시조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어 각계각층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신흥사와 백담사 등을 관할하며 불교계에서 '강원도의 맹주'라고 불린 스님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남몰래 돕고 소탈하게 어울린 큰 어른이기도 했다.

28일 오전까지 성낙인 서울대 총장, 국회정각회장 주호영 의원,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김진태 전 검찰총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이근배·신달자 시인 등이 신흥사에 차린 빈소를 찾았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도 조문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29일 하안거 결제 법회를 마친 뒤 분향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스님과의 기억을 회고하면서 "살아계실 때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했다.

고인의 빈소는 스님이 만든 인제군 용대리 만해마을에도 차려졌다.

이곳에도 주민 발길이 이어졌다.

무산 스님은 사찰의 주요 행사에 인제군 노인회장과 용대리 이장(里長)을 상석에 모시는 방법 등으로 지역 주민들을 챙기고 그들과 가까이 지냈다.

스님은 지난 부처님오신날에 용대리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자신의 장례를 '주민장'으로 치러달라며 장례비용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스님의 입적 소식에 주민장을 요청했지만, 조계종에서 원로회의장을 결정했다.

그 대신 영결식에서 용대리 백담마을 정래옥 이장이 조사를 맡았다.

무산 스님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엄수된다.

다비식은 같은날 오후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인 고성 건봉사 연화대에서 치른다.

영결식은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의 영결사, 진제 스님의 법어, 설정 스님의 추도사, 조사와 조시, 헌화, 건봉사 주지 마근 스님의 인사말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는 백담마을 이장 외에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성우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 회장 등이 한다.

조시는 이근배 시인이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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