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축구는 우수 인재에 의해서 성패가 결정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유소년 시절부터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기술과 체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을 공정하고도 차가운 경쟁에 의해 선발해야 국가와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축구 감독의 성패는 경기마다 출전선수 명단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선수층이 넓어지는 대학팀 감독만 해도 학부모의 집요한 청탁과 협박에 시달리게 되고 금품 수수를 고발하는 투서가 난무한다.감독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선수 선발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감독의 임면과 보상을 경기의 승패와 철저히 연계시키는 수밖에 없다.

국가의 경우도 연고에 의한 정실인사를 일삼는 기관은 실패하고,유능한 인재를 널리 모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국가는 성공한다.인사권자가 인사권을 전횡한다는 뜻이 담긴 ‘문고리 3인방,7인회’란 단어는 국내 경제 활성화와 국가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국가 환경을 간과한 우스갯소리다.축구를 망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선수를 똑같이 골고루 기용하고 프로선수에게 동일한 연봉을 주도록 선수들이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선수들이 투표에 의해 출전선수를 선발하거나 권력 청탁에 의해 낙하산 선수를 기용하는 것도 축구를 손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국가도 축구와 다를 바 없다.

기업과 축구는 시너지 효과의 대표적 사례이다.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와 중소기업을 비교한다.크기가 작아보일지라도 저마다의 특기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 메시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기업들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오늘의 축구강국 코리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의 유치에는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하는 정주영,정몽준 부자의 ‘현대식’ 추진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2006년 독일월드컵,2010년 남아공아프리카월드컵,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랬듯이 2018 러시아월드컵 또한 현대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포스코,GS,SK 등의 수지를 따지지 않는 재정 지원 없이는 프로축구 유지가 어렵다.

국제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축구와의 연결도 성공적이다.삼성전자와 첼시,LG전자와 독일 대표팀 간의 후원 계약 및 현대차의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도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따라서 국가,기업과 축구가 함께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나아가야 한다.

김용수 강원대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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