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목받는 드루킹의 죄목은 여론조작이다.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기사 댓글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것인데 댓글에 ‘좋아요’가 많으면 어떤 효과가 있길래 이런 조작을 할까?다수의 의견이면 무조건 따라하려는 군중심리,바로 그 군중심리가 조작의 원인이다.판단의 의사결정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다수를 따르는게 안전해 보이니까’라는 것은 왠지 궁색해보인다.생각 없는 일종의 맹목적 편승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퍼레이드할 때 연주를 위한 악기를 싣고 다니는 차 일명 밴드왜건 (Band Wagon)이 있다.광대였던 미국 댄 라이스는 자신의 정치 유세에 관심을 모우기 위해 밴드왜건을 이용했다.효과가 만점이었다.그 후 정치유세장마다 이 차가 유행처럼 등장하였는데 이 차가 주는 효과는 환호하고 따라오는 지지세력이 많음을 과시함으로써 다른 유권자까지 동요하게 만드는 바로 그 효과이다.여기서 나온 ‘밴드왜건 효과’는 우월해 보이는 사람이나 세태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즉 전형적인 군중심리를 말한다.

‘군중속 개인은 자기를 노출안시켜도 되는 익명성때문에 무책임한 행동도 감히 할 정도로 무모해진다’고 사회학자 르봉은 말한다.일명 군중심리의 폐해이다.그러나 군중심리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군중속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편협함과 쏠림이다.군중속 개인은 자신의 입맛대로 보고 들으려하기에 결국 같은편 군중들 속에서 개인들의 편향은 점점 더 강화될 수 밖에 없고 이 편향은 극단 행동도 주저함없이 하게하기 때문이다.강준만 책 감정독재는 사람들이 집단 속에서는 자신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유보다 찬성하는 이유를 더 많이 듣게되어 집단극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우리사회 범람하는 악플은 군중의 비열한 힘이 사람을 매도하는 일례이다.최근 한 사진모델이 활동 시 성범죄 당한 것을 고백하고 수지가 응원하자 범죄와 상관 없는 동명의 스튜디오가 노출되면서 폐쇄에 이를 정도로 공격받았다한다.군중 속 개인에게 진위판단은 뒷전이다.행동부터 한다.개구리는 돌에 맞아 죽기도하는데 말이다.군중속 현명한 개인이 되려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부터 키워야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ck@hanmail.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