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용 강원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춘천지법 공보판사)
▲ 정우용 강원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춘천지법 공보판사)
오늘은 따뜻한 봄이 지나고 뜨거운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5월의 마지막 날이다.그동안 진행되던 예비후보자 신분에서 행해지는 선거운동이 오늘을 기점으로 마무리 되고 각 후보들은 오늘부터 후보자 신분으로 더 많은 방법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이제 각 후보자들은 유세차량,같은 옷을 입은 선거사무원들,선거벽보,공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게 될 것이다.그 중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매우 크게 자극할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이 무엇일까.그것은 TV토론이라 불리는 선거방송토론이 아닐까 싶다.

TV토론은 정당·후보자의 입장에서 볼 때,텔레비전방송을 통해 그 어느 유세 현장에서보다 광범위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된다.각 정당 및 후보자는 TV토론을 통해 정강·정책 등을 광범위한 유권자들에게 명확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론에 참여한 다른 정당·후보자 측과의 논쟁을 통해 정책이나 생각 등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또 상대방의 정책이나 생각 등을 상대방 후보자 앞에서 직접 검증 및 논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후보자들은 기존 지지층의 표심을 강화하고 잠재적 득표대상인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 지지층의 마음을 흔들 수 있게 되므로 TV토론은 매우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TV토론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각본 없는 토론 과정에서 생생하고 생동감 있게 알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된다.또한 TV토론은 정당·후보자의 정강,정책 및 자질,비전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여 합리적인 주권행사를 위한 자체적 판단기준을 제공해 준다.이뿐 아니라 일방적인 정보전달의 형태로 행해지는 많은 다른 선거운동 방법에 비해 토론을 통해 즉각적으로 상호간의 공약이나 각종 주장 등이 검토 및 상호 검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TV토론은 후보자에게는 효과적인 선거운동 수단으로,유권자에게는 후보자를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와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1961년 케네디 대 닉슨 후보 사이에 TV토론회이다.토론회 전까지만 해도 케네디는 닉슨에게 지지율에서 약세를 보였고 토론회가 열리더라도 언변이 좋았던 닉슨이 유리할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았다.하지만 막상 토론회가 시작되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닉슨은 토론회 내내 땀을 흘리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 반면 케네디는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이 TV토론을 발판삼아 닉슨에 역전하여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이처럼 TV토론은 고정 지지층의 믿음을 확고하게 만들고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며 심지어 지지후보를 바꾸게 하는 등 현대 미디어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오늘부터 6월 7일까지 강원도 내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도지사,교육감,시장,군수 등의 TV토론이 실시된다.후보자들은 토론 과정에서 우리 지역을 더욱 행복하고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한 정책 및 공약을 발표하고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답변을 하고 후보자들간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을 진행하게 된다.

이제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 다가왔다.후보자의 모습,정책,공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믿음이 가는 그 후보자에게 투표하자.정확한 판단을 위해 내 지역 후보자의 토론 일정을 확인하고 TV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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