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미아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 손미아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6·13지방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디서나 선거이야기가 화두다.며칠전 택시안에서 기사님과 지방 선거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기사님이 “우리같은 서민이 정치를 해야죠.우선 우리의 실상을 알아야 하지 않겠소”하고 자신있게 말씀하셨다.“옳소!” 순간 나도 이렇게 화답했다.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발전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광화문의 겨울’에서 2017년 5월 ‘광화문의 봄’이 올 때까지 국가의 누적된 부정부패에 대항해 투쟁했던 국민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역사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시기는 언제나 민중들이 있다.역사는 민중들에 의해 굴러가는 것이다.그 당시 전 국민의 힘이 위대했던 것 만큼 강원도민의 힘도 얼마나 위대했던가?강원도에서도 민심을 거스르고 자신의 영위와 권력욕에 사로잡혀 소위 ‘막말’을 해댔던 모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자체 관료들이 민중들의 힘에 의해 쫓겨나거나 호되게 망신을 당했고 더 이상 강원도 땅에 발을 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이제 우리 스스로 ‘주체’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강원도민의 의식이 발전된 상황에서,6·13선거 시기에 강원도 건강불평등의 해결방안도 한번 같이 찾아보면 어떨까? 놀랍게도 ‘청정’ 강원도라고 자랑하는 곳에서 오히려 건강불평등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강원도에서 자살률이 높은 가운데 특히 병들고 힘없는 농촌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강원도 내 일부 지역(철원·화천·고성·태백시 등)은 빈부격차에 따라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크다.도내 저소득 청년들의 실업률과 자살률도 심각하다.자연환경이 ‘청정’하다고 해서 누구나 ‘100세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이렇게 볼 때,우리는 ‘강원도의 청정함’의 신비를 벗겨버리고,그 이면에 있는 건강문제,건강불평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우리 사회에서 사회불평등이 건강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수명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면 우리는 이 부당한 원인요소인 사회불평등을 없애도록 해야 한다.일단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광화문의 봄’이후에 발전된 우리의 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사회불평등과 건강불평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강원도민들이 ‘건강불평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선 모이기만 하면 될 것이다.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건강관련 지표들을 통해 ‘강원도 각 지역에서 어느 집단이 질병이 많은가?’에 대한 질병의 분포와 규모를 파악하고,가장 취약한 집단이나 지역을 발굴해내고,어떤 기전에 의해 건강불평등이 심화되는지를 밝혀내고,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이번 6·13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해서 지역에서 주민단체를 구성해서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우리에게는 충분히 그럴만한 힘이 있다.이제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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