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각 정당과 후보,언론이 앞다퉈 ‘선거 실종’과 ‘무관심’을 얘기하지만 선거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된다.공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된데 이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TV 토론이 마무리 단계다.일부 지역에서는 과열·혼탁을 걱정할 정도로 선거 열기가 높다.선거 하루 전에 실시되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사전투표’에 기대를 거는 후보들도 많다.‘관심,이슈,공방’을 되살리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선거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는 다양하다.특정 이벤트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순간,선거는 유권자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다.2002년 6·13지방선거가 그랬다.한·일월드컵 와중에 치러진 당시 선거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48.8%였다.투표일(13일)전에 벌어진 한국 대 폴란드(4일),미국(10일)경기가 국민적 열기를 불러일으키며 선거를 집어삼킨 것.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김정은과 트럼프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그러나 선거를 선거답게 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후보자다.후보자가 선거에 특화되고 이슈를 만들어낼 때 유권자들이 열광한다.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이어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투표장으로 견인한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들만의 리그’로 진행되고 있다.다수의 후보자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정치에 특화된 소수 후보자와 유권자들만 선거판을 누빈다.‘민심 왜곡’이 우려될 정도라니 선거 이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방선거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내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나의 선거’ 아니던가.

강원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일곱 번을 투표한다.1인 7표.도지사와 교육감,자치단체장,도의원,시·군의원,비례대표 도의원,비례대표 시·군의원 등이다.다행스럽게도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선거 5일 전에 투표가 가능해졌다.이번 사전투표는 8,9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주말을 끼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거리도 사라졌다.투표소가 관할 구역 읍·면·동마다 설치된 만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 무리가 없다.무엇보다 북미회담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다.이래도 투표를 안 한다면….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