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동해 복층유리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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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해복층유리공업(대표 노현석·동해시 효가동 192-3)은 중소기업이다. 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모두 16명. 이 가운데 6명은 장애인들이다. 그러나 동해복층유리공업은 강한 기업이다. 본사는 동해시에 있지만 서울과 경기는 물론 전국을 상대로 전방위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주)대우엔지니어링과 함께 진해 해군신병훈련소에서 주력 업종인 창호, 철물, 유리공사를 하고 있다. 또 경기 성남에서 (주)범진건설과 함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창호와 유리공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동해복층유리공업의 사업무대는 이같이 전국이며, 협력업체도 현대산업개발, 대우엔지니어링과 같은 국내 굴지의 중견 건설회사다.

88년 동해공장 설립… 올 매출 40억 목표

 2002년 매출이 20억원이었던 동해복층유리공업은 올해 100%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출발부터 경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이 이어질 경우 올해 총 매출은 약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복층유리공업은 올해 회사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개발중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의뢰해 도내 18개 시군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정부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하수도 관련 신상품을 개발중이다. 이 연구가 실용화될 경우 동해복층유리공업은 사세를 전국 규모로 한번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지만 크고 강한 기업, 동해복층유리공업(주)은 강릉출신의 사장 노현석 대표(49)가 1천500원을 투자해 키운 기업이다.
 강릉 옥계가 고향인 노사장은 새벽 밥을 먹고 기차로 통학하며 시내의 강릉농고를 다녔다. 77년 해병대를 제대한 까까머리의 24살 청년은, 인천의 한국유리 직업훈련소에 6개월 코스 견습생으로 입소했다.
 유리 절단기술을 배우던 그는 3교대 견습생활중 짬짬이 유리행상을 시작했다. 당시 홍등가이던 인천 학익동을 다니며 깨진 유리를 새 유리로 끼워주며 꿈을 키워갔다.
 "훈련소 입소 다음해인 78년 1천500원을 주고 유리 3장을 샀죠. 그리고 유리를 자전거에 실고 유리행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동해복층유리공업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는 79년 훈련소를 수료한후 인천에서 세를 얻어 '송광상회'라는 상호의 유리가게를 열었다. 의외로 가게는 잘 됐다. 손님들이 늘면서 유리건축시공도 맡게 됐다.
 노사장은 신용과 품질이 창업초기 가장 큰 자산이었다고 회고하며 그 덕분에 객지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업계경쟁이 치열해지자 노사장은 시장조사를 거쳐 상대적으로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컸던 동해로 88년 사업장을 이전한다. 88년 이전과 함께 동해시 이도리에 250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한국유리 총판을 맡는다.
 그후 지난 90년 동해시 효가동 192-3번지 현재의 공장으로 사업장을 옮기며 동해복층유리공업(주)을 창업했다. 노사장은 당시 공장이전 함께 복층유리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복층유리생산에 들어가며 영동지방 전역과 태백과 정선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갔다.
 회사조직도 정비해 사장과 함께 상무이사를 두고 그 아래에 경기영업부, 생산팀, 가공팀, 시공팀, 철물사업팀, 그리고 창호사업팀을 뒀다.
 동해복층유리공업은 동시에 기술력 제고에 들어가 94년 복층유리 KS인증을 받은데 이어 4년후인 98년에는 ISO 품질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이제 복층유리생산을 비롯해 유리 면취가공, 유리 무늬가공(쓰리에칭), 철골시공, 철물 및 플라스틱 창호공사에 이르기 까지 유리와 창호에 관한 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리-글라스(방탄유리) 등을 원자재로 재래시장의 지붕덮개 사업에도 착수했다.
 동해복층유리공업 노현석 사장은 "우리 회사는 유리가공 백화점"이라고 소개한후 "앞으로는 '창호랜드'로서 그 위상과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사장은 현재 회사와 함께 세화폴리텍 강원대리점과 제일거울 강원도영업소도 겸업하고 있다.
 동해복층유리공업은 최근들어 도내 보다는 수도권 등 다른 시도에서 더 많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본사는 영동지방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다른 시도는 경기영업부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노사장은 특히 지역의 영세업자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될 수 있으면 사업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영세업체와의 상생(相生)을 위한 노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동해복층유리공업의 튼실한 경영은 외부기관이 시상하는 다양한 표창 수상을 통해 반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11월 강원도민일보사와 도가 공동으로 제정, 시상하는 강원 중소기업 대상에서 영예의 특별상(강원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4월 23일에는 도가 처음으로 선정한 강원도 유망 중소기업 30개 회사에 선정되며 대내외적으로 탄탄한 경영기반과 밝은 미래를 다시한번 확인받기도 했다.
 "욕심내지 않고 우직한 소(牛)처럼 회사를 알차게 키울 각오입니다. 다른 시도에서 많은 수익을 올려 지역사회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저희 꿈입니다"
 동해복층유리공업(주) 노현석 사장의 초심(初心)이자, 앞으로 다짐이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전제훈 jnews@kado.net

[인터뷰] 직원 35% 장애인 고용 노사화합이 경쟁력이죠

 "1천500원에 시작한 사업이니 더이상 욕심낼 것도 없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처럼 신용과 품질을 자산으로 어디서나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그의 경영철학 제1원칙은 성실이다.
 동해복층유리공업(주) 노현석 대표(49)는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강릉 옥계태생인 그가 유리와 인연을 맺은 지는 올해로 꼭 27년째다.
 "인천에서 유리가게를 할 때 유리 위를 무서운지도 모르고 기어 다니던 애들이 벌써 시집가고, 군대를 다녀왔으니 많은 세월이 흘렀지요. 그만큼 회사도 컸지만요"
 이 회사는 이제 유리분야에서 도내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매출규모도 올해는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성장의 밑바닥은 신용과 품질위주의 성실경영이다.
 그의 경영철학 제2원칙은 사랑이다.
 솔직 담백한 노현석 사장의 회사에는 전체 직원의 약 35%가 장애인들이다. "기본적으로 성실합니다. 비교적 단순공정의 일을 맡아 하는데 복층유리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사장의 회사에는 강릉 오송학교 출신의 장애인 6명이 일하고 있다. 노사장은 그들을 친구처럼, 동생처럼 대하고 있다. 그들 역시 노사장을 친구처럼, 형처럼 따르며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 제3원칙은 지역발전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지요. 최근에는 일부 업체들의 덤핑경쟁으로 시공에서 가장 중요한 견실시공을 위협하기도 해 걱정입니다. 시장이 한정돼 있는 도내에서 벗어나, 다른 시도에서 좀더 많은 일을 해 그 수익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노사장은 춘천이나 서울 등 원거리 출장이 있을 경우 동해 시계(市界)를 벗어나기 전에 자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기름을 가득 넣는다. 또 하루 4갑이상 피는 골초인 노사장은 담배도 넉넉히 사둔다.
 "지역 선후배들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지 한 푼이라도 지역에 도움이 되지요. 담배도 내고향에서 사 피워야지 시(市) 수입에 한 푼이라도 기여를 하지요"
 동해복층유리공업(주) 노현석 사장은 27년전 한국유리 직업훈련소를 입소하던 시절을 잊지 않고 오늘도 성실과 사랑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중견기업을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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