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전 한반도 대동맥 잇던 철도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으로 주목
유라시아 대륙철도망도 현실화
남북논의 후속조치 진척 없어
최 지사 “도정 최우선 과제 추진”

▲ 수풀 속에서 발견된 양양역 흔적 1937년 12월1일 세워진 옛 동해북부선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양양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14년간 양양과 원산을 이어주는 대규모 역사였으나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본지 취재진이 당시 양양역사 인근에서 살았던 주민들의 도움으로 우거진 수풀 속에서 60여년전 서울과 금강산을 가려는 수많은 학생,관광객들이 밟았을 플랫폼(승강장처럼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곳) 바닥 흔적을 발견했다. 박상동
수풀 속에서 발견된 양양역 흔적 1937년 12월1일 세워진 옛 동해북부선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양양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14년간 양양과 원산을 이어주는 대규모 역사였으나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본지 취재진이 당시 양양역사 인근에서 살았던 주민들의 도움으로 우거진 수풀 속에서 60여년전 서울과 금강산을 가려는 수많은 학생,관광객들이 밟았을 플랫폼(승강장처럼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곳) 바닥 흔적을 발견했다. 박상동
한반도 등줄기를 남북으로 잇던 동해북부선은 60년째 끊어진 상태지만 흔적조차 희미한 철길 위에는 아직도 강원도민의 평화와 통일,대륙진출의 꿈과 의지가 점점이 흐르고 있었다.선로는 사라지고 남겨진 일부 교각과 철길표시만이 이곳이 기찻길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었지만 주민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철도가 남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4월 27일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 는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 내용은 60년간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진 동해북부선을 다시 살려냈다.60년전 일제의 약탈 물품과 함께 동해안 주민들의 꿈과 희망도 함께 실어나르던 옛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대동맥을 이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희망,대륙진출의 꿈을 실현하는 ‘꿈의 열차’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60년간 잊혀진 동해북부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으로 동해안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 구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부산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구간은 오는 2020년이면 영덕∼삼척 간의 122.2㎞ 구간이 개통되고,강릉과 고성군 제진역을 잇는 104.6㎞의 ‘동해북부선’이 개설되면,부산에서 강릉을 거쳐 북한을 통과하고,중국과 러시아를 지나 베를린과 파리·런던 등 유럽으로 이어지는 ‘꿈의 노선’이 완성되게 된다.

그러나 동해북부선은 현재 노선 계획은 물론 향후 일정조차 전혀 진척이 없다.‘기존 노선의 용도폐지 없이는 새로운 노선을 만들 수 없다’는 국토교통부의 입장과 ‘새로운 노선이 먼저 계획될 경우 기존 노선의 용도 폐지가 가능하다’는 기획재정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동해북부선이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에 포함되고도 아무런 후속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문순 지사는 “한반도 평화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남북 평화 경제 사업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동해북부선 철도 사업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며“사업이 차질 없이,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강원도의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이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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