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동해선 복원 시금석,공사기간 4년 바로 착수를

지난 6개월여 동안 한반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전쟁의 그늘이 걷히고 평화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손에 잡히는 결과가 있는 게 아니고 결과를 속단할 단계는 물론 아니다.그러나 논의의 방향이 180도 바뀌었고 역내 정세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지층위에 서 있다.‘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런 배경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금에 이뤄진 변화의 결과를 비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

지금쯤 변화의 내용에 변화가 와야 한다.그동안 평창올림픽이라는 중요한 계기가 있었고 4월과 5월 두 차례 남북정상의 판문점회담이 있었다.지방선거를 하루 전인 12일에는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이 정도라면 오랜 냉전에 분명한 해빙이 왔다고 선언해도 좋을만하다.남북과 북미 간 후속회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사태를 낙관하게 하는 대목이다.그러나 불가역적 변화로 전환할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최근 일련의 정세변화는 결국 통일문제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인식과 통찰의 연장선에서 구체적 조치가 있어야 할 때다.남북대화든 북미관계 개선이든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이런 이해관계를 뛰어넘을 다각적·다층적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남북 화해무드를 이어가고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동해선 철도가 첫손에 꼽힌다.이 노선은 이미 2007년 4월 비무장지대 관통노선의 시험 운행까지 마쳤다.그만큼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성이 크다.고성 제진~강릉 간 104㎞의 남측구간 연결이 급선무다.

지난 6·13 도지사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약한 사업이다.정부의 남북화해 기조와 북방경제의 기틀을 놓는 사업이기도 하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여야 정파를 떠나 이견이 없는 사업이 바로 동해선 연결이다.어제(18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남북교류 관련 사업은 국가재정법에도 예외조항이 있다며 경제성을 떠나 동해선 복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지금 시작해도 4년여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동해선 남측구간 연결은 현재 남북관계나 한반도 정세변화의 속도에 관계없이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사안이다.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대전제가 되는 것이 동해선의 완전한 복원이다.남북화해 평화시대도래의 첫 결실이자 지속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보다 좋은 사업이 없다.이 좋은 여건을 놓쳐서는 안 된다.당장 가시적 조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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