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희 강릉시장
▲ 최명희 강릉시장
지난 12년을 되돌아보면 ‘감사’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면서 가슴이 뜨거워진다.지금의 나에게 그보다 더 적절한 말,그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또 있을까.12년 시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두 손을 모아잡고 공손하게 인사부터 올린다.“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6월 29일,퇴임식을 하게되면 강릉시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부족한 사람을 기꺼이 믿어주고,세번씩이나 거듭해서 시장의 중책을 맡겨주시고,한결같은 마음으로 격려와 애정어린 질책을 아끼지 않은 큰 사랑을 생각하면 새삼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다.이렇게 지면을 빌어 퇴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오히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지난 12년 간 강릉시장 집무실을 지킨 신념은 ‘초심(初心)’이었다.‘초심’이라고 쓴 글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민들이 소중하게 부여해준 직무를 수행해왔다.믿고 선택해준 크고 버거운 사랑에 대한 감사함과 책임을 잊지않기 위한 매일매일의 다짐이었다.

이제 집무실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정말 ‘초심’을 잘 지켰는지 되돌아보게 된다.혹시라도 부족함이나 불찰로 인해 어떤 불이익이나 불편을 겪은 분이 계신다면,다소라도 마음을 다친 분이 있다면,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이 되려고 나름대로 성심을 다해 노력해 왔으나,이제와서 다시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동안 시민 여러분들께 품어왔던 사랑과 감사함을 더 자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도 돌이켜보면 아쉽고 죄송스럽다.표현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으나,언제나 마음속에는 시민들과 강릉에 대한 존경과 감사,자긍심이 가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2018년 동계올림픽을 역대 최고의 흥행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과정을 통해 강릉은 완전히 한차원 다른도시로 탈바꿈했다.교통,숙박,미관 등의 도시인프라가 그 어떤 도시에도 뒤지지 않게 구축되었고,도시 위상도 높아졌다.우리 힘과 노력으로 ‘명품 올림픽 도시’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큰 소득이다.이 역사적인 시기에 강릉시장을 맡아 수행했다는 것은 생애 가장 보람차고,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정말 복이 많은 행운아였다는 혼자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번진다.

퇴임에 즈음해 강릉이 신명이 넘치는 도시가 되기를 염원한다.튼실하게 구축된 도시 인프라와 당당한 시민들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제일 강릉’,최고의 강릉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신명의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릉을 지키며 강릉의 미래를 열어나가실 시민들의 커다란 자신감과 사랑을 믿기에 이제 뿌듯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 대열의 끝에 합류하려고 한다.지난 12년 동안 시정에 적극 협조해준 강릉시민을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 인사를 올린다.베풀어준 따뜻한 관심과 뜨거운 성원,과분한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는 인사와 함께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이라도 보답하려고 애쓰며 살겠다는 마음을 전한다.“강릉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위대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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