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지미 워포 같은 날 숨져

▲ 18일 숨진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과 지미 워포 [AP=연합뉴스, 지미 워포 페이스북 캡처]
▲ 18일 숨진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과 지미 워포
[AP=연합뉴스, 지미 워포 페이스북 캡처]
미국 힙합계가 하루 만에 젊은 래퍼 두 명을 총기 참극으로 잃고 실의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미국 플로리다 주 남부 디어필드 해변 인근에선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XXXTentacion·본명 자세 드웨인 온프로이)이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는 "용의자들이 피해자의 지갑을 뒤졌다"고 진술했다.

비슷한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는 래퍼 지미 워포(Jimmy Wopo·본명 트래븐 스마트)가 총에 맞아 숨졌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올해 스무 살의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은 지난 3월 발표한 두 번째 앨범 '?'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은 루키였다.

스물한 살의 지미 워포 역시 2016년 발표한 '엘름 스트리트'(Elm street)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650만뷰 넘기며 힙합계의 기대를 받아왔다.

이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음악계는 애도를 표했다.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에 대해 "명복을 빈다. 당신으로부터 얼마나 큰 영감을 받았는지 미처 말해주지 못했다"고 썼고, DJ 디플로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작곡가 트래비스 바커는 "할 말을 잃었다. 당신은 진짜 예술가였다"라고 말했다.

지미 워포의 매니저 테일러 매글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프다. 오늘 내 동생을 잃었다"고 추모글을 올렸다. 래퍼 킹 푸시도 "평안히 쉬길"이라고 썼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총기폭력으로 매년 3만3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이에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음악계도 총기 규제 강화책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사회를 맡았던 가수 비비 렉사는 텍사스 주 산타페 고교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수많은 사람이 총기에 저항하며 '이제는 바꾸자'고 소리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상식에서 션 멘데스와 신인상 수상자인 칼리드는 멘데스의 노래 '젊음'(Youth)을 함께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칼리드는 '총이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자'라고 적힌 옷을 입었다.

천재 뮤지션이자 배우 차일디시 감비노(본명 도널드 글로버)는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은 뮤직비디오 '이것이 미국'(This is America)로 세계를 뒤흔들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차일디시 감비노가 춤을 추다가 의자에 앉은 남성의 뒤통수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화면 왼쪽에서 나타난 흑인 소년은 살인에 쓰인 총을 붉은 천에 소중하게 받아가는 반면, 시체는 쓰레기처럼 질질 끌려나가 화면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생명보다 총기를 더 보호하는 미국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5일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2억8천만뷰를 넘겼으며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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