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호부관아서 봉안 고유제
임진왜란 당시 강릉에 보관

▲ 조선 태조 어진을 강릉 대도호부관아에 봉안하는 고유제가 19일 최명희 시장이 헌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봉행됐다.
▲ 조선 태조 어진을 강릉 대도호부관아에 봉안하는 고유제가 19일 최명희 시장이 헌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봉행됐다.
강릉단오제가 절정인 19일 강릉의 역사문화 중심공간인 대도호부관아에서 조선 태조의 초상인 어진(御眞)을 모시는 고유제가 봉행됐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집경전 제례보존회(회장 이원용)’에서 주관한 고유제는 최명희 시장이 헌관을 맡아 1시간여에 걸쳐 왕릉,종묘와 같은 형태로 진행됐다.

강릉에 조선 태조 어진이 봉안되는 인연은 400년 전,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조선은 개국 후 태조의 어진을 개성,영흥,전주,경주,평양 등 전국 5곳의 거점에 봉안했는데,강릉은 임진왜란 피난길에 경주에 있던 어진을 옮겨오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강릉의 어진은 1631년 3월 화재로 집경전이 소실되면서 함께 불타는 변고를 겪었다.왕조 후대에 집경전 복원 논의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최근에 이르러 문화재 복원 사업과 함께 모사된 어진이 강릉에 다시 봉안되게 됐다.어진은 지난 2015년 대도호부관아 전대청 건물에 봉안됐으나,창건왕의 어진을 현직 왕의 전패(殿牌)가 있는 공간이었던 전대청 한쪽에 봉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 중대청으로 옮기고 이번에 고유제를 올리게 된 것이다.

강릉시 문화재 관계자는 “태조 어진의 역사성과 문화적 활용성 등을 고려해 원래 건물인 집경전에 봉안하면 좋겠으나,발굴된 구역내에서는 아직 집경전의 건물지나 초석 등을 발견하지 못해 임시로 중대청에 봉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강원도지원 이길현 총무이사는 “매년 태조 어진 제향을 올려 역사성을 되살릴 계획”이라며 “향후 집경전 등의 건물 복원도 마무리 돼 강릉 대도호부관아가 본모습을 되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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