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대위 해단식·당직자 회의
원로·핵심 당직자·당원 지적 잇따라
현역 국회의원들 책임론도 도마 위

20일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 해단식과 겸해 열린 도당 당직자 회의에서는 6·1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 원로와 핵심 당직자,당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이들은 당내 계파논쟁을 끝내고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탄핵이후 분당사태와 총선 후유증 등으로 당협별 조직이 사분오열 돼 있었던데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철규 도당위원장은 “지선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나왔는데 꿈과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바람에 쓰러졌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고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당 문제였다”고 했다.이어 “아직 당내 친박비박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당직자들부터 계파적 발언을 삼가달라”고 당부,계파의 완전한 청산도 강조했다.원강수(원주 을) 당협위원장은 “거대한 시류를 당이 제대로 타지 못해 노여움을 받은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경제파탄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정상회담에 모두 묻혔다”고 했다.

현역 국회의원 책임론도 불거졌다.국회의원들의 당협위원장들의 일괄사퇴 등의 방안 등이 제시됐다.도당의 한 고문은 “이런 참패,황당한 결과는 당 생활 30년만에 처음이어서 너무 공허하다”며 “(국회의원들이) 당파 따라 유리한대로 가다보니 당이 망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3선이상 중진들이 물러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했다.또다른 핵심 당직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들이 직을 모두 내려놓지 않으면 비대위 체제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소외당원 포용 등을 통한 당조직이 국회의원들을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철규 위원장은 출입기자들을 따로 만나 “일단 저부터 책임이 있다.당 차원에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오류도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이후 탈당했던 국회의원들의 당협위원장 복귀와 관련,이날 회의에서 비판이 나온데 대해서는 “당원 뜻을 묻는 상향식 절차를 거치지 않아 당원들이 서운했을 수 있다”면서 “치열한 토론 없이 봉합수순으로 간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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