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지난해 말 병사들의 봉급이 많이 오른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외출·외박시 더 많은 소비가 이뤄져 지역경제에 큰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따라서 올해 들어 강원도와 접경 군이 주관이 돼 병사들의 바가지 없는 외출·외박을 위해 기관별 합동 지도단속을 강화 할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군 모두가 많은 예산을 확보해 시설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그만큼 접경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군인들 소비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소비 기대심리와는 달리 접경지역의 소비 주체인 병사들의 적금 상품을 고리로 올리면 소비는커녕 병사들 대부분이 본 적금에 가입해 소비가 둔화되고 접경지역 경제가 더욱 피폐해 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물론 병사들 역시 부익부 빈익빈이라 하겠지만 가정에서의 윤택함과 영내에도 꽤 많은 위락시설이 갖춰져 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전역시 목돈이라는 달콤함에 빠져 외출·외박 자제는 물론 소비 둔화가 무척 우려되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는 21개월 정도이다.인생에 단 한번 있는 것이다.접경지역에서 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평일에는 산하를 누비면서 전투력을 강화하고,주말에는 지역에 펼쳐진 오천년 역사의 문화를 익히며 그 지역 특성의 음식 등을 맛봄으로써 호연지기를 완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이 시기에 전역시 목돈 마련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청년을 육성함에 있어서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라고 본다.오히려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여 모두를 그 지역을 위해 가급적 모두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전역시에는 국가가 별도로 ‘전역축하금’을 마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