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적용 어려움 산재… 환경 조성 시급
태백 황지고 등 올해 도내 4곳 선정
도내 교사수 부족 등 도입 어려움
일부 대입 유리 교과목 편중 우려
도교육청 온라인 공동교육 등 준비

주민직선 3기를 맞는 민병희 교육감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현안은 고교학점제다.고교혁신을 3선 출마 당위성으로 강조해 온 민 교육감으로서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고교혁신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교학점제를 실시했을 때 강원도의 취약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이를 수강하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 중 하나다.정부는 이를 통해 서열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분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올해 전국 100개 학교가 고교학점제 정책연구·선도학교로 지정됐으며 도내에서는 태백 황지고와 삼척 도계전산정보고가 교육부 주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양양고와 태백 장성여고가 도교육청 주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각각 선정됐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강원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교학점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학교 안에서 다양한 과목과 많은 교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는 소규모 학교가 많고 과목과 교사 수가 수도권 학교에 비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학교 간 연계를 추진하려 해도 거리가 멀어 학생 수송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 확보도 과제다.강원도민일보 교육감 선거 정책자문단인 이기준 강원교총 수석부회장(영월 옥동중 교사)은 “지금 상태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중소도시와 농산어촌 학교 간 격차가 심화되고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학생들이 쏠릴 우려가 크다”며 “고교학점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여건 조성은 물론이고 내신평가,대입제도 개편 등의 과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후보 시절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강원행복고(가칭)’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지역 내 학교를 인문학,이공계,예체능 중점학교로 지정하고 연관된 교육과정을 개발,이를 개방해 해당 학교 학생이 아니어도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관련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강원도교육청은 읍·면지역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이를 위해 내달까지 강릉명륜고와 원주고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다양한 선택교과 온라인 수업을 개설해 학생과 교사 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군 단위 지역은 학교가 많지 않아 ‘강원행복고’를 조성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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