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린 빨리 움직이고 있다”
북, 후속 일정·파트너 묵묵부답
북중정상회담 후 태도 변화 관측

22일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열흘이 지나간 가운데, 미국은 정상회담에 명시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을 유지하면서 후속 조치를 재촉하고 있지만 북한의 뜸 들이기가 지속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엔진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변화 모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지난달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3곳을 폭파한 걸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됐다.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북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도 나왔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후속협상을 위해 조만간 방북해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서울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 문서(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모든 것이 담긴 것은 아니다”며 “이해에 도달한 다른 많은 부분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10여일 흘렀으나, 북한은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북미 후속 협상 일정은 물론 폼페이오 장관을 상대할 북측 협상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제3차 북중정상회담과 함께 부상한 중국 변수가 비핵화 진전 속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차 북중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달라졌다며 한때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점을 상기하면 3차 북중정상회담 후 북한의 태도는 북미정상회담때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뤄질 북미간 후속협상에서 한반도 비핵화 조치가 어느 수준까지 합의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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