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최고기온 34도 넘는 불볕더위
강릉도 무더위 해변 찾은 시민 늘어
26일 비소식까지 더위 지속 예보

22일 영서 곳곳에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여름을 알리는 ‘하지(夏至)’를 지나자마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날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넘은 춘천을 비롯해 홍천,횡성,화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이 찾아오면서 도심 공원이나 분수 등에는 잠시라도 ‘불볕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차동현(45·춘천)씨는 “밖에서는 잠시도 서 있기 힘든 한여름 날씨다”며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컴퓨터에서 열기까지 나와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 정도다”고 말했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바닷가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주말,휴일인 23~24일에도 동해안 대부분은 30도를 오르내리는 한낮 무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돼 나들이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주말과 휴일 양양,고성,속초,원주 등 도내 곳곳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등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영서 31~33도,산간 27~29도,영동 31~33도이고,24일 낮 최고기온은 영서 31~33도,산간 28~30도,영동 31~33도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도 전역이 고기압권 내에 머물러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는 등 매우 덥겠다”고 말했다.더위는 비소식이 예보된 오는 26~27일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도내 곳곳에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더위가 시작되자 지난 16일 철원에서 60대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온열환자도 잇따르고 있다.농민들은 물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도내 저수지 저수율는 73%를 넘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년동기(42.3%)대비 30%p 이상 많지만 곳에 따라 한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 당장 쓸 농업용수가 없어 영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릉 왕산면 대기리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고승연(36)씨는 “이달말부터 배추를 심기 시작해야는데 비가 너무 오지 않고 있다”며 “밭에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고 있지만 그 역시 물이 없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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