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시장이 어지럽다.빠져도 너무 빠진다.그런데 우리만 이런 건 아니다.북미정상 회담으로 유명해진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최근 코스피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궤적이 거의 같다.실제로 두 지수의 2분기 상관계수는 0.83에 달한다.매우 높은 수치다.그렇다면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났을까?

현재 정황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알다시피 한국과 싱가포르는 부존자원이 없다.영토도 좁다.국내보다 해외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수출 국가다.이런 상황에서 G2가 갑자기 교역과 관련해 아귀다툼을 벌이니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가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 증시가 당분간 약세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달러 강세와 정부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설상가상 수출 모멘텀도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반기를 앞두고 한국 증시는 올해 가장 어려운 구간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시장 반전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미국의 대중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중국이 양보하기 전까지 지속될 일이다.물론 중국도 바로 굽히진 않을 것 같다.미국에 대응할 것이다.그러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중국에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미국에 큰 타격을 주지도 못한다.물론 지난 4월처럼 농산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공화당의 표 밭을 흔들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를 곤란하게 만들 목적이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세제 개편에 따른 경제성장과 북미정상회담 진행효과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트럼프다.농산품 좀 흔든다고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만무하다.오히려 강경 대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여러모로 중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일인 오는 7월6일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음달 초까지 지지부진할 수 있다.보수적 시각이 요구된다.전략 측면에서 지수 베팅은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업종 투자는 방어적 성격을 띠는 통신,보험,소프트웨어,유통 등 내수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려면 G2의 다툼이 빨리 끝나야 한다.관심주로는 네이버(NAVER)를 추천한다.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4차산업 관련주로 중장기 투자에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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