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완화 등 여건 악화로 기존 산단 미분양 증가 일로
대부분 지역이 산업단지 건립 당위를 강조하고 있으니,그렇다면 산업단지 조성이 마치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현실을 알면 이 같은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곧 깨닫게 된다.산업단지 조성 이후 기업들이 몰려오리란 생각은 환상일 수 있다.현재 도내 존치 산업단지 대부분이 미분양 때문에 고심하지 않는가.수도권 규제 완화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강원도로 오리라던 수도권 기업들 이전을 포기했다.2011년 20개로 급증하던 이전 기업의 수가 갈수록 줄어 이를 테면 2014년에 단 한 곳만 이전했으니 그러하다.
그리하여 예컨대 강릉과학일반산업단지는 지난해 미분양이 30% 증가했고,양구하리농공단지와 평창방림산업단지도 분양률 하락 현상을 면치 못한다.원주동화산업단지는 2015년에 비해 지난해 생산액이 8 배,수출액은 5 배 급감했다.동해자유무역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해 수출액 30%,생산액이 26% 줄었다.전년 대비 도내 전체 산업단지 수출액과 생산액도 각각 39.3%,13% 감소했다.사정이 이러하므로 어찌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쉬 동의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다.2014년 전체 69 곳이던 도내 산업단지가 매년 1 곳씩 늘고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원주부론산단과 철원플라즈마,인제귀둔 등 미개발 산업단지의 추가 건립이 예정돼 있어 추후 산단 운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도내 기업들의 경영 실적 개선과 기존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때다.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산업연구원,국토연구원,한국산업단지공단,LH공사 등 산업단지 정책 및 연구 기관과의 대화를 통해 당장 강원도 산업단지 분양률 하향 곡선을 막아야 한다.신규 산업단지 조성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산업단지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한 곳 외의 신규 산업단지 건립 추진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이에 대한 당선자들의 사고의 유연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