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7일 일찍 열대야 발생
오늘까지 무더위…내일부터 장마

‘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게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하고,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은 지역에는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벌써부터 더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24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지역별 최저기온은 강릉 26.3도,고성 현내 26.1도,속초 청호 25.9도,양양 25.6도,삼척 25.2도 등을 기록했다.이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으로 지난해(6월30일)보다 7일이나 일찍 나타났다.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대낮을 방불케 하는 열대야 현상에 동해안 시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직장인 이모(31·여)씨는 “열대야로 잠도 제대로 못잤더니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하루종일 무기력하고 입맛이 없는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아직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시기는 아니지만 강원도가 갈수록 더워지는 등 ‘여름 장기화’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은 밤 더위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 평균 열대야일수는 4.8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 여름철(7·8월) 평균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불볕더위에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은 지역에는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있다.지난 22일 강릉과 횡성,화천,홍천,춘천 등 5개 시·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23일에는 속초,고성,양양,영월,원주 등 5개 지역에,24일에는 삼척,평창,정선,철원,양구,인제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추가 발령됐다.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한낮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25일까지 이어지다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26일부터 점차 물러갈 전망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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