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 전 지사 50년 인연 각별
1995년 자민련 창당 주역 활약

3공화국 때부터 JP맨으로 알려진 강릉 출신 최각규(사진) 전 지사는 24일 “역사의 한 페이지가 퇴장했다.정말 따뜻한 분이었다”며 고(故)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회상했다.최 전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그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는가 보다”라며 “그 분(JP는)은 다정다감한 분이었고,정치인생을 보자면 역대 2인자로 끝맺었는데 하늘의 운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이어 “편안히 쉬셨으면 한다”고 애도했다.

최 전 지사는 JP와 50년 가까이 정·관계에서 인연을 맺었다.JP가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했을 당시,최 전지사는 사무총장을 맡았고 앞서 JP의 국무총리 시절인 1973년,최 전 지사는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다.JP가 이끈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창당 과정에서도 최 전 부총리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JP와 함께 창당주역으로 활약했다.이로 인해 그 해 6월 치러진 민선1기 지방선거에서 최 전 지사는 자민련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당선됐다.

이와 관련,최 전 지사는 “자민련 창당을 위해 JP와 백방으로 뛰었던일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분을 모시고 정치도 참 신나게 했다.오랜 인연을 쌓았기 때문에 (JP 별세에)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최 전 지사는 1996년 12월 자민련을 탈당,JP와 결별했다.그리고 그 이후 정치적으로는 끝내 함께 하지 않았다.최 전 지사는 “JP는 정치적 역량이 엄청난 분이었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하늘의 운을 받지 못했다.안타깝다”며 “JP의 서거로 국내 현대 정치사를 이끌어왔던 ‘삼김(三金)시대’의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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