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해역 수온 50년 사이에 1.12도 상승…전세계 평균의 2.2배↑
고등어·멸치 등 난류성 어종은 어획량 증가

▲ 경북 울릉 북면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독자 제공=연합뉴스]
▲ 경북 울릉 북면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독자 제공=연합뉴스]
바다 기온이 크게 오른 가운데 남한 인근에서 명태가 '멸종위기'에 가까워졌다.

반면 고등어와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수산자원에 변화가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펴낸 '기후(수온) 변화에 다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보고서를 보면 국내 어선이 연근해 어업으로 잡은 명태 어획량은 1986년 4만6천890t에서 작년 1t으로 급감했다.

동해안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명태가 북태평양으로 이동한데다가 어린 치어(노가리) 남획으로 자원량이 부족해져 2000년부터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명태는 남한 인근 해역에서는 멸종위기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명태를 수산자원회복사업 대상 어종으로 지정해 '종자 생산을 통한 자원조성'을 권고했다.

▲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관계자가 2018년 5월 31일 고성군 공현진 연안에 인공 양식한 어린명태 50만 마리를 방류하는 인공양식 명태종자 방류행사를 하고 있다. [고성군청 제공=연합뉴스]
▲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관계자가 2018년 5월 31일 고성군 공현진 연안에 인공 양식한 어린명태 50만 마리를 방류하는 인공양식 명태종자 방류행사를 하고 있다. [고성군청 제공=연합뉴스]
역시 한류성 어종인 꽁치 어획량도 크게 줄었다.

꽁치 어획량은 1975년 2만5천958t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757t에 그쳤다.

도루묵 어획량은 1970년 1만6천110t에서 작년에는 4천965t으로 줄었다.

어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기온 상승과 남획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한 주변 표층 수온은 최근 50년 사이에 1.12도 높아져 상승 폭이 전 세계 평균(0.52도 상승)의 약 2.2배에 달했다.

통계청은 "어획량 변화는 기후(수온) 변화 이외에 어선·어구발달, 남획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나 일부 어종은 기후(수온) 변화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고등어류는 1970년 3만6천256t에서 2017년 11만5천260t으로, 멸치는 같은 기간 5만4천47t에서 21만943t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해권(강원·경북)에서는 1970년에 풍부하던 명태, 꽁치, 도루묵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전갱이류는 같은 기간 21t에서 2천373t으로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수산 자원도 변화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