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훼손 외력이 아닌 야외서 부패 진행이 원인…사인 장기화 우려

▲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8일 전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 2018.6.24
▲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8일 전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 2018.6.24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검 결과 뚜렷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시신에서 골절 등 뚜렷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인을 판단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실종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검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분원에서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얼굴과 정확한 키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해 신체가 눌리거나 압박받은 흔적, 작은 상처 등은 육안 파악이 불가능했다.

시신의 얼굴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훼손된 것은 아니라 야외에서 부패하면서 알아보기 힘든 상태가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정식 부검 결과를 받아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시신의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던 점과 현장에서도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 등도 규명한다.

필요할 경우 정밀 부검도 검토할 방침이다.

전날 오후 경찰이 국과수에 긴급 감정을 의뢰한 DNA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 수습 과정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부검 과정에서 또다시 DNA를 채취했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와 옷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해 이날 기동대 2개 중대 등을 동원해 시신 발견 현장 주변을 수색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오르막 경사가 70∼80도에 달할 정도로 지형이 험준해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김모(51)씨가 A양을 속이거나 위협해 산 위까지 데려갔을 가능성과 살해 뒤 시신 운반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을 지 여부도 함께 수사 중이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 때문에 아빠 친구를 만났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경찰은 지난 24일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양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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