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26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총 5만7000여명 지원 경쟁 치열
만남 정례화·규모 확대 목소리 커

▲ 적십자사 상봉신청 이산가족 현황파악 분주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500명을 선정한 25일 춘천 적십자사 강원도지사에서 직원들이  도내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제출한 이산가족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명준
▲ 적십자사 상봉신청 이산가족 현황파악 분주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500명을 선정한 25일 춘천 적십자사 강원도지사에서 직원들이 도내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제출한 이산가족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명준
“요양원 계시는 91세인 어머니의 마지막 기회인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여러차례 했다는 권혁주(71·강릉)씨는 이번 상봉 행사가 어머니에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91세의 어머니가 강릉의 한 요양원에 오랫동안 입원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권 씨는 25일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 선정이 진행됐다는 소식에 하루종일 전화기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1차 후보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남북이 오는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여는 데 합의함에 따라 대한적십자사가 이날 이산가족 상봉자 선정을 위한 1차 후보자 추첨을 진행한 가운데 이산가족 고령화의 심각성과 높은 경쟁률이 다시한번 부각되면서 정례화 및 규모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오전 본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선정기준을 논의한 후 컴퓨터를 이용해 추첨을 실시,최종인원 100명의 5배수인 500명의 1차 후보자를 선정했다.1차 후보자 선정은 90세 이상 고령자를 제 20차 상봉때와 같은 50%를 배정하고 부부,부자,부모 등 직계가족과 형제자매 이상의 가족관계 순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는 총 5만7000여명이 지원,최종 대상자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568.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이처럼 매번 상봉 때마다 높은 경쟁률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진행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 도내 거주 이산가족은 전체 상봉대상자(90명) 중 5명(5.6%)에 불과했다.지난달 말 기준 도내 이산가족은 3440명이다.이구현 이북5도민회 도연합회 사무국장은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및 규모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한적은 향후 1차 후보자로 선정된 500명의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상봉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해 2차 상봉 후보자 25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이어 내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받고 내달 25일까지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이후 생존자 중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8월4일 최종명단을 맞바꾼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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