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모항’ 품은 옛 속초역
양양광업소 철광석 운반 일본 반출
도심 팽창 옛 흔적 거의 사라져
온유비(정어리 기름·비료) 공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자본이 주도했다.속초에는 당시 일본 최고 재벌인 미쓰이(三井) 그룹 직영공장 등 일본 대자본의 온유비 공장이 다수 있었고,대포수산조합 관할에만 정어리를 가공,기름을 짜는 온유비 공장이 80여개가 들어섰다.동해북부선 양양∼원산 노선의 조기 개통 역할을 했던 양양광업소에서 생상된 양질의 철광석이 열차를 통해 속초항에 쌓여 일본 본토로 반출된 것도 도시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금 속초에는 옛 영화를 누렸던 당시의 동해북부선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옛 철로는 대부분 도심 팽창으로 도로나 주거지에 편입됐다.이 때문에 속초시는 향후 동해북부선 속초구간 노선을 도심을 피해 시 외곽으로 일직선에 가깝게 만드는 것으로 계획해 놓고 있다.동해북부선 개통을 기다리는 속초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동해북부선 조기 개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며 반기는 이면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철도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이때문에 정부의 명확한 추진 계획이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철수 속초시장 당선자는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가 이어진다면 기존의 경강선(서울~강릉),경부선(서울~부산) 등 단선으로만 연결돼 있던 철도가 눈목(目)자를 이루면서 철도 개설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며 “그래야 속초가 대륙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통해 동북아시아 관광전진기지가 될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반/이호·박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