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덕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
▲ 공인덕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
차이와 격차는 다른 느낌이다.차이란 현실적이면서도 다양성을 포함하는 것이라면,격차란 상대적이며 차별과 우열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더 나아가 그것이 개인을 뛰어 넘는 불평등에까지 확장되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형평성,그것도 건강형평성이란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바가 매우 크다.건강불평등의 사회적 요인은 다양하다.물론 개인적인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지만 사회,경제,그리고 정치적 맥락과 고려는 더 큰 결정요인이다.

지난 10년간 질병관리본부 사업으로 진행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우리 지역이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학조사로 그간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왔다.결론적으로 강원도의 성적표는 초라하고 부끄럽다.현재는 그렇다손 치더라도,앞으로의 해결방안을 포함한 목표와 방향 그리고 이를 위한 핵심적인 컨트롤타워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개인의 건강행태에서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영양,적절한 수준의 신체활동,금연,스트레스 관리,개인 간의 관계증진,그리고 충분한 수면이다.그러나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실천하기는 실제 쉽지 않다.이를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정책과 제도,그리고 이를 위한 환경조성이 함께 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강원도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상주인구는 적고,산업의 구조와 규모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더욱이 생애주기에 걸친 건강 문제에선 더 심각하다.전체 사망률을 포함하여,당뇨병,심혈관 질환,뇌혈관 질환은 물론 비만율 또는 심지어는 자살률에서도 불명예스럽게도 모두 선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전 세계적으로 매년 전체 6%인 320만명이 사망하여 사망률 위험인자 4위,유방암과 대장암 원인의 25%,당뇨병 발생의 원인으로 27%,심근경색증 등 허헐성 심장질환의 30%의 원인은 바로 이것,신체활동의 저하이다.이외에도 이는 우울증,치매와 같은 질병과도 명백한 관련이 있으니,이젠 신체활동의 저하를 ‘질병’이라 부른다.세계기구 (WHO)는 신체활동을 높이기 위한 7가지 투자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1) 초중고 등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도입,2) 활동성을 고려한 교통수단,3) 적절한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4) 신체활동 증진 도시 설계,5)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스포츠 활성화,6) 지역사회 중심 다양한 신체활동 마련,7)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증진의 대중 교육이 그 해법이다.

걷기란 신체 활동 중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이다.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할 수 있다.위험도나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여러 질환,특히 만성질환의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그런데 전국대비 강원도 걷기실천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지역 간 혹은 지역 내 격차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강원도의 오랜 열망이던 평창 동계올림픽도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민의가 모아진 6월 13일 지방선거도 이제 모두 끝났다.그러나 건강과 행복에 대한 우리 도민의 바람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다시 한번 이를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민이 공유할 수 있는 대안 있는 정책,합리적 제도,그리고 적극적 환경개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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